전국적으로 공공조형물을 둘러싼 관리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원주시가 공공조형물 건립 및 관리체계 개선에 나선다. 도내 최초로 설치기준안을 마련해 무분별한 건립을 억제하고 체계적인 사후관리 시스템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공공조형물은 도시 이미지 개선과 지역 상징성을 나타내는 취지로 건립된다. 원주시는 건축사 출신인 원창묵 시장 취임 이후 도시미관 개선을 위해 조형물과 분수 기능을 결합한 형태의 조형 분수대를 비롯해 다양한 공공조형물을 건립했다. 하지만 건립이나 관리에 관한 별도 규정이 없고 주민들의 의견 수렴 절차도 없어 예산낭비와 사후관리 부실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원주시가 공공조형물 설립 기준과 관리내용 등을 정한 '원주시 공공조형물의 건립 및 관리 조례 제정안'을 지난 14일 입법예고했다. 조례안에 따르면 앞으로 공공시설 안에 조형시설물과 환경시설물, 상징조형물 등 공공조형물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전문가가 포함된 원주시 공공조형물 건립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치도록 했다.

건립 위치도 동상의경우 건립대상 인물과의 긴밀성이 있고 공공시설 및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룬 곳으로 제한했으며, 대상은 역사적 자료나 고증 등을 통해 객관적인 평가가 정립된 인물로 공헌도와 기여도, 시민들의 공감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도록 했다.

이와함께 부서별로 관리책임자를 지정하고 관리대장 작성, 청결유지, 보수 조치, 실태점검 및 관리계획 수립 등 관리규정을 명시해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마련했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9월 지자체가 공공조형물을 건립하고자 할 때는 조례나 규칙 등 관계 규정에 따라 공정한 심사를 통해 선정하고 지역주민 의견을 수렴할 것과 체계적인 사후관리시스템 구축을 통해 예산 낭비를 방지 할 것 등을 권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