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에서 맛있다고 홍보하는 토토미로 밥을 지었는데, 왜 이렇게 맛이 없죠?" 원주시농업기술센터에는 원주쌀 토토미로 인한 이같은 항의 민원이 종종 접수된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항의하는 토토미 생산자를 확인하면 대부분 A지역농협에서 판매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농업기술센터가 작년 6월 지역농협 별로 쌀을 수거해 분석한 결과 A지역농협에서 판매한 쌀은 다른 지역농협 쌀에 비해 현저하게 품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청쌀 성분 및 외관을 분석한 결과 100점 만점에 A지역농협은 83.5점으로, 5개 지역농협 중 가장 낮았다. 5개 지역농협 평균인 90.8점에 훨씬 못미쳤을 뿐만 아니라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B지역농협(94.5점)과는 11점 차이가 났다.

　A지역농협 추청쌀에 대한 품종분석 결과 추청쌀은 전체의 79.2%뿐이었고, 삼광쌀, 대안쌀 등이 20%를 넘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품종이 섞이면 밥맛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2012년 2분기 분석결과도 A지역농협은 5개 지역농협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농업기술센터는 토토미 브랜드를 개발했을 뿐만 아니라 홍보에 매년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또한 농가들을 위해 농자재 및 포장재를 지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농협 별로 미질이 제각각이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연이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농업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토토미 브랜드 향상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농업기술센터에서 미곡처리장(RPC) 통합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관내에는 문막농협, 원주농협, 호저농산이 각각 RPC를 운영하고 있으며, 소초농협은 보관시설인 DSC를 갖고 있다.

　이들 4개 시설을 통합 운영함으로써 미질을 균일화 하자는 게 농업기술센터 구상이다. 도정시설 및 보관시설을 통합 관리함으로써 쌀 품질을 균일화 할 수 있다. 여주시, 횡성군, 충주시 등 인근 시군에서는 이미 RPC를 통합 운영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잇딴 FTA 체결로 인한 농가 피해대책으로 RPC 통합을 적극 권장하며 국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RPC를 통합할 경우 지역농협 별로 경지면적, 생산량, 조합원 수 등에 따라 현물 및 현금을 차등 출자해야 하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엇갈릴 경우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모 지역농협 관계자는 "구체적인 RPC 통합계획이 제시돼야 입장을 표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