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상권 2년새 4.3% 축소

경기불황으로 인해 업소를 이전하거나 폐업하는 수치가 2년 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분석시스템 원주시 업종밀집분석 결과 원주시는 2012년 6월 지역별 밀집도가 1.4를 기록했지만 올해 9월엔 1.34로 4.3% 감소했다.

지역별 밀집도는 지역 내 상권이 얼마 만큼 밀집돼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이다. 0.8미만이면 밀집도가 낮고, 0.8에서 1.2미만이면 보통, 1.2이상 1.7미만은 높음, 1.7이상은 매우 높은 밀집상태를 의미한다.

원주시 지역별 밀집도가 4.3% 감소했다는 것은 원주에서 상점을 운영하다 타 지역으로 이전하거나 폐업한 업소가 그만큼 증가했다는 것. 주요상권 지역별 밀집도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뚜렷이 나타났다.

원주역 인근 중앙동 상권은 2012년 6월 0.82에서 올해 9월 0.65로, 20.7%나 감소해 원도심 공동화 현상이 뚜렷해졌고, 남부시장 사거리 4.9%, 단구동 프리미엄 아울렛도 1.6% 감소해 전통시장 부근이나 구도심에서 업체 이탈 및 폐업현상이 가속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장미공원을 중심으로 한 원주시외버스터미널 상권은 지역밀집도가 2012년 6월 2.35에서 올해 2.03으로 1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계동상가번영회 관계자는 "한식을 중심으로 음식업종의 폐업·이전이 많았고, 무실동 상권이 급성장하면서 업장을 신상권으로 옮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무실동 상권은 내년에 멀티플렉스 영화관 입점 계획이 있어 상권밀집도가 상승할 것으로 상인들은 전망했다.

반면 원주의료원 롯데시네마 상권(24.9%), 남원주중학교 앞 윤가냉면 일대 상권(18.9%), 단구근린공원 상권(12.5%)은 2년 전 보다 밀집도가 대폭 상승했다.
　
일반음식점 지고 유흥업종 부상

한식·중식·일식 식당 감소율은 현저했다. 한식은 2년 전 3천247개 업소가 영업했지만 올해 9월엔 8.8% 감소한 2천960개 업소로 줄었고, 중식과 일식도 각각 12.1%, 10.4%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커피점·카페는 25.1% 증가해 339개 업소가 영업중이고 유흥업소도 714곳에서 740곳으로 3.6% 증가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원주센터 김원효 상담사는 "경기침체로 외식이 줄어든 것 같다"며 "소비자 기호가 다양해져 카페나 패밀리레스토랑 등을 많이 찾고 식사와 음료를 한 번에 해결하는 추세도 한·중·일식당이 감소한 이유"라고 말했다. 또한 한·중·일식 업소는 경기에 민감한 서민이 주로 찾는데 반해 유흥업소 등은 수요층이 경기와 상관없는 계층이 많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입시학원 수는 29.3% 상승했다. 이에대해 사교육계는 경기가 어려워지자 학부모들이 사교육비를 줄였고, 이로인해 종합학원들이 단과학원으로 과목을 나누어 개업하면서 학원 수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주학원연합회 김만영 회장은 "작년에 비해 전체 학원수는 100곳 정도 줄었다"며 "입시에 꼭 필요한 영·수과목은 경기와 상관없이 보내는 경향이 짙다"고 했다.

법무·세무·회계 등의 전문서비스 업종도 3.5% 감소했으며 주유·충전소는 11.6%나 감소했다. 반면 슈퍼마켓을 중심으로 한 종합소매점은 25.4% 증가했다.
　
원도심 경기 최악 속 의류업 약진

중앙시장과 자유시장을 기점으로 한 원도심 상권은 의복·의류 소매점이 증가한 가운데 전 업종에서 경기가 후퇴하거나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의복·의류 소매점은 2012년 6월 272개 업체가 있었으나 2014년 9월엔 267개 업체가 영업중이어서 35%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의복·의류 소매점뿐만아니라 비슷한 업종인 화장품 소매점에서도 확인됐다. 2년전에는 20개 업체가 문을 열었지만 지금은 33개 업체가 원도심에서 활동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원도심 상권에서도 커피집 카페의 증가율은 눈에 띄었다.

2년전에는 34개 업체가 있었지만 지금은 47개 업체가 영업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서민음식점들은 대폭 축소되거나 제자리 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식집은 188개업체에서 136개로 28%가량 감소했고, 일식도 12개 업체에서 6개 업체로 50%나 감소했다. 자유시장 지하에 최근 몇몇 음식점들이 입점하긴 했지만 그 영향은 미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