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들은 원주푸드종합센터에 농산물을 개별 납품하고 있다. 친환경적으로 재배하는데다 운반비까지 더해지면서 일반 농산물에 비해 비쌀 수밖에 없다.

소량이더라도 개별 납품해야 하기 때문에 일부 농가는 남는 게 없다며 납품을 꺼리는 상황이다. 흥업면에 위치한 원주푸드종합센터와 원거리인 신림면, 부론면 농민들은 특히 운반비가 부담스러운 실정이다.

이에 원주시는 원주푸드 인증 농산물 수집 및 운반을 위한 중간조직을 만들기로 했다. 9억원을 투입, 오는 2017년까지 15곳을 선정해 친환경농산물 저온 저장고와 저온 수송차량을 보급하기로 했다고 원주시는 밝혔다.

마을 거점지역에 저온 저장고를 설치해 농산물을 집하한 뒤 저온 수송차량으로 일괄 운반하게 된다. 원주시 관계자는 "신선도를 유지하면서 운반비는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운반비 절감에 따라 판매가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사업비는 개소당 저온 저장고 3천만원, 저온 수송차량 3천만원 등 6천만원이 들며, 전체 사업비의 70%는 시비에서 지원하고, 30%는 자부담해야 한다. 내년에는 시범사업으로 1억2천600만원을 투입해 3곳을 지원할 계획이다.

1순위는 지역농협을 선정하며, 2순위는 원주푸드 인증을 받은 생산자단체 및 작목반을 선정한다. 원주시 관계자는 "신림면, 부론면 등 원거리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면서 "신림농협에서는 조합원들을 위한 사업인 만큼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또한 원주푸드 사업에 농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내년부터 계약재배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연초에 계약을 맺고 가격 등락에 관계없이 연중 균일한 가격에 농산물을 납품받는 방식이다. 그러나 농민들 요구를 반영해 수시 납품도 병행한다는 게 원주시 계획이다.

이와함께 내달 말까지 학교, 공공기관, 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원주푸드 납품 계약을 중점 추진한다.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공공기관이나 기업체 등이 주로 연말에 연간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건강한 식재료를 공급할뿐만 아니라 지역농민을 위한 사업인 만큼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청 구내식당에서 원주푸드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본지 보도(7월 28일자 2면 보도) 이후 원주시는 원주푸드를 납품받고 있다고 밝혔다.

원주시 관계자는 "원주푸드종합센터를 주 구입처로 변경했다"면서 "원주푸드종합센터에서 공급받기 어려운 식재료나 즉각 납품이 어려운 품목만 민간업체로부터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