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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생 여러분, 힘내세요
2014년 11월 10일 (월) 이현주 원주시청소년수련관장 wonjutoday@hanmail.net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오는 13일(목)이라 한다. 해마다 수능시험일이 되면, 갑자기 추워져 수험생과 가족 뿐 아니라 온 세상을 떨게하는 위력을 드러내곤 했다.

그리고 교통체증을 조금이라도 덜기위해 출근시간을 늦춘다거나, 언어영역시험이 진행되는 시간에는 '듣기평가'를 위해 비행기 이·착륙시간도 조정할 만큼 우리사회의 중요한 연중행사인 것이다. 또 시험이 끝난 저녁에는 수능을 마친 청소년들이 심리적 해방감 또는 허탈함에서 벌이게 될 문제행동을 막고, 보호하기 위해 원주시청과 교육청 그리고 청소년단체가 합동순찰활동을 펼치는 날이기도 하다.

30여년 전, 나도 대입수험생이었다. 군지역 여고를 다니던 나와 친구들은 수학여행을 가듯 선생님 인솔하에 전세관광버스를 타고 춘천으로 시험을 보러갔었고, 친구들과 함께 여관에서 단체 잠을 잤다. '낯선 곳에서 여럿이 잠을 자면 편히 잘 수 없어 시험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생각한 부모님은 나를 위한 특별한 계획을 세워주셨다.

시외버스를 타고 춘천까지 따라온 엄마와 함께 지인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밥을 먹고, 경찰에서 특별 운행해준다는 '수험생 특별수송버스'를 탔다. 그 버스는 순찰차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운행 중이었는데, 웬일인지 내가 가야할 고사장엔 입실 마감시간이 가까워도 도착하지 않았다.

나는 황급히 학교위치를 다시 확인해 달라고 요청한 후에야 그 고사장을 수송버스가 놓치고 지나갔다는 걸 알았다. 급히 경찰 순찰차는 요란한 싸이렌을 울리며 달렸다. 나는 교사장 문이 닫히기 직전, 달리기시합을 하듯 전속력으로 뛰어 겨우 들어갈 수 있었다. 조바심내며 나를 기다리던 담임선생님의 모습이 30년도 넘은 지금도 생생히 떠오른다.

해마다 수능 입실모습 보도기사에서 마지막에 뛰어들어가는 장면이 나올 때면 30년이 지난 그 날이 떠오르곤 한다. 그렇게 시험은 치러졌고, 다행히 나는 원하던 배움의 길에 들어가는 관문을 통과했다. 선배들로부터 강원도 소도시 출신이라고 '개천에서 난…' 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 때 그 시절엔 시단위지역에서만 대입연합고사를 시행했기에 생긴 일화다.

어느새 한 세대가 지나 친구와 후배 자녀들과 청소년활동 현장에서 만났던 아들 딸 같은 아이들이 대입수능을 보게 된다. 수시합격으로 여유있게 수능을 치를 수 있는 특별한 일부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삶속에서 가장 큰 도전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 남은 며칠동안 공부했던 것을 잘 갈무리하고, 건강을 돌봐야 한다. 수험표와 필기도구, 시계를 챙겨야 하며, 옷을 따뜻하게 입어 최상의 컨디션으로 모든 실력을 발휘해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 수능시험점수가 청소년기의 대부분을 보낸 학업의 결과로, 대입이라는 인생의 큰 관문을 여는 열쇠로 작용하긴 하지만, 인생의 전부가 아님을 환기시켜 주고 싶다.

한 대학생이 쓴 '수능을 앞에 둔 후배들에게 주는 글'을 수능 수험생들과 그 부모님들에게 전하고 싶다.

『수능은 나만 겪는 시련이 아니라 누구나 치러내야 할 숙제입니다. 그러니 수능 당일에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을 믿고 담담하게 보시길 바랍니다. 다른 학교 가서 모의고사 보고 온다는 기분으로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수능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거.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수능은 우리 삶의 과정 중 한 점(Dot)에 불과하다는 거예요. 수능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그걸로 끝인가요? 잘 보았다면 성공한 학창시절인가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더 많은 기회와 시간들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담담히 수능시험을 치룬 후에는 그 결과에 집착하고 후회하기보다는 입시라는 긴 과정을 잘 견뎌온 것을 격려하고, 이제부터 선택할 수 있고 열어갈 수 있는 미래를 꿈꾸었으면 한다.

그동안 미뤄두었던 것들을 정리하면서,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와 나의 10대에 하고 싶은 것들'을 적어보고 올 겨울부터 하나씩 도전해보면 어떨까? 그 과정은 자신이 원하는 삶과 꿈을 향해 한 발자국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 그 꿈을 향해 도전하는 용기와 포기하지 않는 실천력이 있다면 언제가는 이룰 수 있는 현실이 될 것이고, 우리사회의 희망을 일구어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수능 수험생 여러분~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높이 날아 오르길…. 다함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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