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들은 높은 성적을 획득하는 것과 함께 어느 대학을 선택하는가의 문제도 중요하다.

대학을 선택하는 방법은 사회적 인식이나 추천, 친밀도 등의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최근에는 언론사의 대학평가 결과나 취업률과 같은 대학알리미 사이트 자료를 참고하는 경향이 급속히 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3일 교육부에서 발표한 '사립대학 재정·회계 지표'는 합리적 판단을 하는데 매우 소중한 자료로 보인다.

대학을 선택해야 하는 수험생에게 가장 중요한 분야는 교육투자분야인데, 여기에는 네 개의 지표가 사용됐다. 이 외에 재무안정성분야와 법인책무성분야는 대부분 교육투자분야에 영향을 주게 되고 법으로 정해진 항목도 있어서 수험생이 심각하게 고민할 부분은 아니다. 다만, 부채가 지나치게 많으면 향후 꾸준히 금융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부담이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교육투자분야를 상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학생 1인당 교육비'와 '교육비 환원율(등록금이 얼마나 교육을 위해 사용되는가)'은 자신이 낸 등록금 중 어느 정도가 교육을 받는데 사용되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다.

대학은 등록금 외에 법인전입금과 국고보조금 등을 교육비로 사용하므로 등록금 이상의 교육비가 투입되고, 100% 이상의 환원율을 보인다. 평균이 168.9%인 만큼 그 이상의 기대를 가져볼 필요가 있다. 이 지표들은 5단계로 구분된 상대평가 결과(별 개수)에만 의존하지 말고 실제 비율을 정확히 확인하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 대학 간 차이가 클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장학금 지급률'은 총 장학금이 등록금 수입액의 어느 정도를 차지하는가를 나타내는 자료인데, 여기에는 교외(외부)장학금이 포함돼 있으므로 인지도 및 사회적 기여도가 높거나 교육활동이 우수한 대학은 기업이나 개인 장학금 기부가 활발해 비율이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이월금 비율'은 한 해 동안 모두 사용하지 않고 남겨둔 돈을 의미하는데, 대규모 교육투자를 위해 몇 년간 자금을 축적해야 하는 경우 등 불가피한 경우가 있으므로 비율이 높다고 하여 무조건 부정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 대학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필요한 부분일 수 있다. 물론 막대한 자금을 법인에서 모두 부담해주는 대학이 더 좋은 건 당연하다.

결국, 수험생이 관심을 가져야 할 항목은 '학생 1인당 교육비'와 '교육비 환원율'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부가 이 자료를 알기 쉽게 공개함으로써 대학은 교육의 질을 높이고자 더욱 노력하는 계기가 되고, 수험생은 대학을 선택하는 또 하나의 기준을 갖게 되었다는 점은 매우 다행스럽다. 하나 더 욕심을 낸다면 일부 지표에 한하여 국·공립대학의 자료도 포함되기를 기대한다.

대학알리미 사이트(academyinfo.go.kr) '통계마당-사립대학 재정·회계 지표'에서 대학별로 상세히 확인할 수 있으며, 지표별로 대학간의 비교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