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태가 가득 끼어있고 부유물이 떠다니는 원주천 생태수로.

원주천 개봉교와 치악교 사이 둔치에 조성된 생태수로가 오염된 상태로 방치돼 주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수로에 시커먼 청태가 가득 끼어있고, 부유물이 떠다니고 있다.

원주시는 올해 7억여원을 투입해 길이 300m, 총면적 7천㎡의 생태수로를 조성했다. 지난 7월 준공된 생태수로는 상류에서 물을 끌어들여 하천처럼 물이 흐르도록 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고, 석교, 징검다리, 산책로 등의 경관·편의시설과 벚나무, 꽃창포 등 수목과 수초를 심었다.

그러나 수로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썩은 물과 흡사해 보이는 지경에 이르렀다. 300m 전 구간에 걸쳐 청태와 부유물이 가득하고 특히 상류에 비해 턱이 많고 경사가 완만해 물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하류 지점은 문제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원주천에 걷기운동이나 산책 차 나온 주민들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행구동 주민 A(43·여) 씨는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올여름부터 더러운 채로 방치된 생태수로를 보고선 하나 같이 잘못됐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며 "원주시의 부실한 운영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으며, 생태수로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인공적으로 조성된 것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봉산동 주민 B(70) 씨는 "수로를 자연적으로 정화할 수초가 턱 없이 부족해 보이고, 청태를 장기간 걷어내지 않았기 때문에 오염도가 더욱 심해진 것 같다"면서 "오히려 예전의 원주천이 더 보기 좋았다"고 지적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올해 가뭄이 장기화 됨에 따라 오염도가 심각해진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청태를 걷어내는 작업을 실시하고 물 흐름을 개선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