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간위탁 후 12월 초 개장 예정인 섬강 두꺼비 오토캠핑장.

4대강 사업으로 조성된 섬강 두꺼비 오토캠핑장(본보 8월 4일자 7면 보도)이 2년 가까이 방치돼 논란을 빚은 가운데 원주시는 행정 절차를 마무리 하고 빠르면 12월 초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주시는 민간위탁을 위한 공고를 낼 예정이다.

부론면 흥호리 일대 9천여㎡ 부지에 조성한 섬강 두꺼비 캠핑장은 2012년 말 34만㎡ 규모의 흥호지구 생태공원과 함께 준공됐다. 작년 9월에는 캠핑장 운영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면서 본격적으로 운영되는 듯 했지만 시행사인 원주지방국토관리청, 운영에 대한 승인권을 가진 강원도와의 행정 절차가 늦어지면서 이용할 수 없었다.

게다가 전기시설은 전력이 부족한 상태로 설치돼 원주시는 보수작업을 해야 했고, 상수도 시설은 수질기준에 미치지 못하면서 암반관정을 새로 뚫어 재정비 하는 등 허점투성이로 조성되면서 지역주민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여러모로 부족한 상태로 방치된 섬강 두꺼비 캠핑장은 다행스럽게도 2년여 만에 개장할 수 있게 됐다. 원주시는 지난 4월 강원도에 캠핑장 민간위탁을 위한 승인 절차를 밟았고, 6개월 만인 9월 말 허가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원주시는 이번 주부터 15일간 민간위탁 공고를 낼 계획이다. 이미 4~5개 업체가 섬강 두꺼비 캠핑장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으며, 원주시는 제안서를 접수받아 심의를 거친 뒤 12월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섬강 두꺼비 캠핑장은 제대로 활용된다면 캠핑 마니아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고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3면 규모로 조성한 캠핑장은 관리동, 화장실, 음수대 등 편의시설을 모두 갖췄으며, 사용료는 2만원으로 일반 캠핑장보다 1만~2만원 저렴하다.

또한 캠핑장 앞에 섬강이 흐르고, 뒤편엔 높이 150~200m의 산이 감싸고 있어 경관이 뛰어나며, 가까운 곳엔 섬강과 남한강이 합류하는 흥원창을 비롯해 법천사지, 거돈사지가 위치해 있는 등 연계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더불어 산책로, 다목적 광장, 전망대, 체육시설 등이 조성된 흥호지구 생태공원이 바로 옆에 조성돼 있기 때문에 방대한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4대강 사업으로 만든 전국 캠핑장 중 민간위탁 사례는 원주가 유일하기 때문에 원주지방국토관리청, 강원도와의 협의·승인 절차가 다소 늦어졌다"며 "빠른 시일 내에 캠핑장을 개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화장실 없는 공원'이라는 오명을 가진 서원주역사 앞 간현지구 생태공원도 실마리가 풀렸다. 천연잔디 축구장, 족구장, 생태습지 등 좋은 여건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당초 설계에서부터 화장실과 수도시설을 누락한 채 조성됐다.

이에 마을 주민들이 나섰다.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지정면소재지정비사업 추진위원회가 나서서 지난 10월부터 화장실을 포함한 관리동 공사를 진행 중이며, 11월 중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주차공간이 전무한 실정이어서 문제가 되고 있었는데 최근 원주시와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긍정적인 협의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원 입구 부지에 주차장을 신설할 계획으로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정했다.

원용운 지정면소재지정비사업 추진위원장은 "공원에 화장실이 없었기 때문에 방문객들이 불편을 겪었고, 대부분의 체육활동도 제한됐다"며 "곧 공사를 마무리 지으면 완벽한 기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