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 남산고개 일대 재해위험지구가 주민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원으로 탈바꿈 했다. 폭우 때 마다 축대가 붕괴되고 토사가 유출되던 주택가였으나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이 추진되며 쾌적한 공원이 조성됐다.

원주시는 원동 남산고개길부터 동성아파트 사이 1만7천㎡ 부지를 정비했다. 노후 주택가가 밀집해 있던 이곳은 잦은 붕괴위험으로 지난 2010년 5월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됐다.

이후 원주시는 국비 48억원, 지방비 32억원 등 80억원을 투입해 2012년부터 보상을 실시하는 등 본격적인 정비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작년 4월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됐으며, 이곳에 거주 중이던 27세대, 74명이 이주했고, 주택 등 건축물 35동을 철거했다. 사면보호를 위해 잔디를 활용한 녹생토 보강작업(5만5천㎡)과 식생옹벽(550㎡)을 설치한 뒤 올해 7월 준공했다.

단순 정비사업에 그친 것이 아니라 공원화 했다. 사면 아래쪽에는 인공암벽 구조물과 주민들이 운동을 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광장이 마련됐고, 나무데크 등을 활용한 산책로가 조성됐다.

다양한 꽃을 심어 내년에는 안정적으로 활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동성아파트 일대 도로는 기존 폭 5m에서 7m로 확장돼 차량 교행이 수월해졌으며, 인도를 설치해 보행자 사고 위험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

내년 하반기에는 체육시설물 등이 보강된다. 현재 원동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으로 조성된 공원은 재해위험지구 지정을 해제해야 시설물을 설치할 수 있다는 게 원주시의 설명이다. 정비사업을 완료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비어있는 듯해 보이는 까닭은 이 때문이다.

원주시는 이를 위한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를 추진 중이며, 내년 6월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빈 공간에는 다양한 생활체육 시설물을 설치하고, 원인동 자율방범대 초소를 이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매년 재난에 노출되었던 재해위험지구를 정비하고 시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개방했다"며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를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하고 시설물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동 재해위험지구가 정비되면서 가장 반기는 건 원인동민들이다. 원인동에는 공원이나 학교 등 주민들이 쉬어가거나 행사를 치를 만한 넓은 공간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이영호 원인동장은 "다른 지역에는 공원과 같은 쾌적한 공간이 즐비하지만 원인동은 제대로 된 곳이 없었다"며 "지금은 정비된 공원에서 주민들이 산책을 즐기고 운동을 하면서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