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지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27일 김문기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결의대회를 열었다. 총학생회 임원진은 삭발로 의지를 피력했다.

상지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27일 교내 해방뜰에서 학생 1천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김문기 총장 사퇴와 이사진 해임, 공익적 임시이사 파견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무기한 수업거부에 돌입했다.

학생의 기본권인 수업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린 것이 김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의사 표명이라는 게 총학생회 설명이다.

윤명식 총학생회장은 "수업거부로 인해 학우들이 불편을 겪고 학업에 지장을 초래하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기를 바랐기 때문에 안타까운 심정이다"며 "하루빨리 학생들 요구대로 학교가 정상화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날 윤 회장과 박준성 부총학생회장은 학교를 지키고자 하는 의지와 학생 대표로서 수업거부로 인해 불편을 겪는 학우들에 대한 미안함을 이유로 삭발했다.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교육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된 김 총장과 김 총장의 차남 김길남 씨는 지난달 8일과 같은 이유로 또 다시 불출석했다.

김 총장은 교류협력을 위한 중국 방문, 김길남 씨는 치과 치료가 이유였다. 그러나 김 총장이 국회에 제출한 초대장에 중국방문 날짜는 지난달 23일~28일이었으나 24일 원주에 머물렀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상지대교수협의회를 통해 김 총장이 방문했다는 다례민족학원과 상지대 간의 교류 관계가 그동안 전혀 없었던 내용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결국 김길남 씨에게는 동행명령장이 발부됐으나 행방을 찾지 못했고, 현재 김 총장에 대한 형사고발이 논의 중이다.

수업거부가 4일째 이어진 지난달 30일에는 교내 해방뜰에서 학생 및 총학생회, 교수협의회 교수들이 모인 가운데 '상지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구성원 대토론회'가 열렸다. 자유토론으로 진행했고, 이 자리에서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 및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수업거부로 인해 조별과제를 수행하지 못해 학점을 걱정하는 의견, 수업거부에 들어가기까지 과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 학생의 질문과 총학생회 답변, 진행 이후 학교게시판에 비판 글이 폭주한 부분에 대해 학교 현안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을 질책하는 의견 등 다양했다.

한편, 총학생회는 김 총장의 퇴진 요구에 따른 교육부의 조치 및 학내 상황에 따라 수업거부 기간을 고려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