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감영의 역사적 중요 사료인 '관찰사 정구교서'가 일반에 첫 공개됐다. 원주역사박물관은 강원감영 가을 문화축제를 기념해 조선시대 강원도 중심지 강원감영의 역사적 중요 사료인 '관찰사 정구교서'를 지난달 21일부터 역사박물관 중앙전시홀에 전시하고 있다.

12월 14일까지 전시되는 '관찰사 정구교서'는 선조가 강원도로 파견된 관찰사 정구에게 내린 일종의 훈시문이다. 임진왜란 중인 1596년(선조29년)에 제작, 길이 3m가 넘는 장문이다.

교서는 국왕이 고위 관리에게 내리는 문서로 당시 사회와 역사를 연구하는 중요 자료로 활용된다. 지금까지 전해진 것은 개인에게 내려진 공신교서와 사명훈유교서(使命訓諭敎書) 등인데 대부분 문집 또는 관찬기록에 실려 있지 않고 그마저도 원문서 그대로 전해지는 경우는 드물다.

이번에 공개한 관찰사 정구교서도 사료로서의 가치가 뛰어나지만 구입당시 1/3 가량 소실돼 연구·전시가 불가능했고 훼손 정도가 심해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못했다. 원주역사박물관은 최근 박물관 보존과학실에서 보수를 실시해 공개를 결정했다.

원주역사박물관 이동진 관장은 "소실된 부분이 많아 해석의 왜곡이 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고 복원과정만 우선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