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로 고등학생들이 만든 협동조합이 원주에서 탄생할 전망이다.

원주고 1·2학년 학생 18명으로 구성된 '소coop놀이 협동조합 동아리'는 지난달 18일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에서 소모임을 갖고 또래 학생들을 위한 서점협동조합을 만들기로 했다. 수능이 끝난 고3이나 선배들이 후배들을 위해 자기가 사용하던 참고서를 내놓아 서점을 운영할 계획인 것.

참고서 구입으로 인한 학부모 부담을 덜고, 후배들에게 자신의 참고서를 저렴하게 판매해 후배 사랑도 키우겠다는 취지이다. 또한 협동조합 운영을 통해 사회적경제에 대한 가치를 깨닫고 협동조합 중심지로서의 원주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사회적경제 주체가 되기로 했다.

학생들이 협동조합 설립을 결심하게 된 데는 강원도교육청 지역특화교육 영향이 컸다. 지난 5월부터 7월 말까지 진행된 교육활동은 학생들에게 원주 협동조합 역사와 지역 사회적경제조직 체험, 현장교육 등을 진행하며 협동조합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혀 주었다.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협동조합을 통해 사회 구성원의 필요와 열망을 충족시키고 공동체에게 보탬이 되는 협동조합에 매력을 느끼게 된 것.

사회적협동조합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이승현 사무차장은 "지역특화교육 취지가 학생들에게 진로탐색은 물론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기획된 것"이라며 "학생들은 물론 선생님들도 학생들의 뜻에 공감하고 활동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고 말했다.

서점협동조합은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도움으로 올해 안으로 강원도 인가를 받을 계획이다. 협동조합이 설립되면 원주고 학생들뿐만 아니라 치악고, 상지여고 학생들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역특화교육 활동을 통해 알게 된 고등학생들이 연합동아리를 구성하고 협동조합 운영을 확장하기로 했기 때문.

협동조합이 설립되면 지하상가 협동조합 광장에 장소를 마련하고 겨울방학 때 조합원 학생 1~2명이 1일 서점을 운영해 학업에 지장이 없도록 하기로 했다. 또한 단순히 책을 팔아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것도 좋지만 학생들과 교사들이 협동조합이 오랫동안 지속되도록 서점 내 부수사업도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