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 영웅들이 이번에는 고향의 명예를 위해 나선다. 오는 28일 제주종합운동장에서 개막해 7일간의 일정으로 펼쳐지는 제95회 전국체전에 김현우·김태훈 등 원주출신 태극 전사들이 강원도 대표로 출전한다.

원주시체육회에 따르면 강원도는 1천381명이 출전한다. 이중 원주는 고등부 17개 종목 56명, 대학부 6개 종목 29명, 일반부 14개 종목 38명 등 123명이 출전한다.

지난해 금메달 7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20개를 획득하는데 그쳐 최근 5년간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둔 원주시는 아시아게임 스타들을 앞세워 명예회복을 노린다.

고교 졸업 이후 7년 만에 도 대표로 출전하는 레슬링의 김현우(평원중 졸업)와 태권도의 김태훈(평원중 졸업)이 사실상 금메달을 예약한 가운데 복싱의 박남형(상지대)도 제 기량만 발휘한다면 금메달이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다.

과거보다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지만 역도에서는 고등부의 원종범(원주고)과 함은지(원주여고)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2관왕을 차지하며 원주역도의 체면을 살린 원종범이 올해 3관왕을 노리고, 기량이 급성장한 함은지도 당일 컨디션에 따라 메달 색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박다애, 김예라, 이주미, 임지혜(이하 원주시청) 등도 맏언니 임지혜를 중심으로 각오를 다지고 있다.

가장 많은 15명이 출전하는 복싱은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박남형(상지대)을 비롯해 2~3개 이상의 금메달은 가능하리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동메달에 그친 김정주와 홍무원(원주시청) 등 노장들의 투혼과 김정원(강원선발), 성수연(원주시청) 등의 활약이 더해진다면 기대 이상의 성적도 가능하다.

육상에서는 국가대표 최보운(원주시청)이 인천 아시안게임을 통해 쌓은 경험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난해 팀에 창단 첫 전국체전 금메달을 안긴 백승윤(원주시청)의 800m 2연패 달성 여부도 관심거리다.

이밖에도 유도의 김민주(용인대·영서고 졸업)와 태권도 원종훈(평원중 졸업), 올해 독일주니어오픈 2관왕의 주역 김정호를 앞세워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진광고 배드민턴부, 김향임, 심솔희, 노호연, 정수남 등 탄탄한 전력의 원주여고 테니스부도 금메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