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특화관광단지 열병합발전소 연료 문제가 지역사회 논란으로 재점화 될 전망이다. 원창묵 시장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연료는 폐목재, 폐플라스틱이 아닌, 친환경에너지 등급을 받은 제품화된 연료를 사다가 사용할 것"이라며 "친환경 등급 에너지 제품을 연료로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원주화훼특화관광단지 출자동의안이 통과될 당시 원 시장은 폐목재나 폐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에너지를 연료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7월 원주화훼특화관광단지 열병합발전소 SPC 측이 SRF 또는 바이오SRF를 연료로 사용할 것이라 밝혀 환경단체는 시장이 약속을 어겼다고 비난했다.

원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SRF 연료는 지역에서 문제가 됐던 RDF(고형연료)나 RPF(폐플라스틱)를 포함한 포괄적인 고형연료로 사용되는 개념의 연료이다.

하지만 원 시장이 밝힌 '친환경에너지 등급을 받은 연료'는 관련법 상 없는 제품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친환경에너지 등급을 받은 제품은 없고 다만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 상 태양열에너지, 폐기물·바이오에너지, 풍력, 지열, 조력, 연료전지, 수소에너지 등을 친환경에너지로 규정하고 있다.

친환경에너지 등급을 받은 제품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에 태양열, 풍력, 지력, 조력, 수소나 연료전지 등을 제외하면 폐기물·바이오에너지만 남는데 이는 논란의 중심이었던 SRF 연료이다.

원주화훼특화관광단지 열병합발전소 시행사인 원주에너지 관계자도 "SRF 중 생활폐기물이나 폐고무, 폐플라스틱 등은 사용하지 않고 합성수지를 주 연료로 사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우드칩은 수급문제가 있어 전량 사용이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원 시장이 말한 친환경에너지 등급을 받은 제품은 합성수지 연료로 유추된다.

이에 대해 원주환경운동연합은 합성수지는 친환경연료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원주환경운동연합 김경준 팀장은 "필름이나 비닐류 등을 합성수지라 할 수 있는데 논란이 됐던 RDF 고형연료에서도 20% 정도 합성수지가 포함돼 있었다"며 "이런 연료를 연소했을 때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이 배출되고 인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더 큰 문제는 원주시가 열병합발전소 연료 문제를 거론할 입장이 아니라는 점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열병합발전소 연료에 대해 원주시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SPC가 인허가권자인 산업통상자원부 승인을 받으면 그대로 추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에너지 관계자도 "우리 사업은 화훼특화관광단지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열을 공급하고 주민들과 민원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라며 "원주시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