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고용률과 지역 정착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얼마 전 진행된 3회 원주청년고용포럼도 그러한 노력들의 하나다.

원주청년고용포럼 1회에서는 지역 대학생들의 원주권 취업 의사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지역 정착에 부정적인 의사로 인해 원주가 대학생들이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 됐다는 것을 알게 된 조사였다. 지역 대학이 육성한 인재가 외부로 유출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 조사로 비슷한 취업 조건이라면 우리 지역에 취업하겠다는 청년들의 의사를 반영하여 지역 유망기업과 접촉점을 많이 만드는 노력을 지자체도 함께 하도록 하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또한 청년 취업 의사를 반영한 지역 특화 산업을 발굴하기로 한 2회 원주청년고용포럼은 사회적경제 영역에 대한 고용 현황을 조사하였다. 사회적 경제영역 내 지역 종사자수는 적지만 잠재 성장 가능성면을 고려하면 고용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임금 등 단순 근무 조건은 동종 대비 낮지만 지역 기여도 및 고용유지율 등 비경제적 부분에서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청년들이 사회적 경제에 참여함으로서 사회성, 협동성 등 직업 인성을 갖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직업 인성교육은 청년들이 성숙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과의 접촉점을 점점 넓혀나간다면 청년 고용과 지역 정착에 직·간접적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제3회 원주청년고용포럼은 지금까지의 과정을 통해 제기된 지방 정부의 고용정책을 입안하기 위한 근거인 지역고용현황조사의 필요성에 대해 다루었다. 세계적 경제 불안과 고용 없는 성장이 지속되어 더 이상 '일자리' 문제를 시장에만 맡겨둘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중앙정부는 지역맞춤형 일자리 사업의 기획과 예산의 집행을 지방정부에 위임하고 있다. 일자리 공시제를 통해 지방정부의 성과 인센티브 제도를 강화하려 한다. 이에 따라 지방정부의 고용정책의 중요성이 대두되지만 정책 생산을 위한 지역노동시장에 대한 과학적 분석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구체적으로는 통계 수요 측면에서는 여전히 지역의 일자리 정책 담당자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통계가 무엇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수요 파악이 미흡할 뿐만 아니라 수요자들은 통계의 인식, 접근성, 분석 편의성 차원에서 활용도가 낮은 상태이다.

지금까지 지역노동통계는 통계 공급자(중앙정부)들이 주도하여 확장시켜 온 결과이기에 앞으로는 수요자(지방정부)들의 다양한 욕구와 신뢰성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 중앙정부가 제공하는 통계자료와 지표들은 제한적인 반면, 수요자(지방정부)들은 다양한 주제에 대한 통계 정보들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얻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중앙정부는 통계정보의 신뢰성 훼손을 이유로 수요자들의 원자료 접근에 많은 제한을 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원주시 자체 청년고용 조사가 필요한 것이다. 지금까지 원주시와 지역 공동체는 오래 전부터 지역 고용의 최대 현안인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 왔다. 청년실업 관련 정책을 효과적으로 펼치기 위해서는 기초 조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보다 과학적인 지역노동시장 분석이 이루어질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고 궁극적으로 지역의 일자리 정책에 보탬이 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끝으로 글 첫머리와 같이 청년 고용과 관련한 다양한 기관들의 노력이 일관성 있게 진행되려면 가칭 청년일자리센터 등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기구가 있다면 효율성이 배가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지역에서 교육 받은 청년들이 정착하여 일하며 행복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선배들이 해야 할 역할이다. 우리가 지역에 대해 잘 알아보고 지혜를 모은다면 누구나 행복한 자리, 바로 희망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