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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일농장 대표 이상갑(68) 씨
태장동 이름찾기 동분서주
2014년 10월 20일 (월)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
   

이상갑(68) 소일농장 대표는 태장동의 한자 명칭을 되찾는 일에 팔을 걷은 사람이다. 개인적인 이득을 위한 일이 아님에도 태장동의 올바른 한자 명칭을 단 한 사람에게라도 더 알리고자 동분서주한다.

현재 '태장동(台庄洞)'을 본래 취지에 맞는 한자어 '태장동(胎藏洞)'으로 바꾸자는 것이 이 대표의 주장이다. 일제강점기인 1914년 원주군 원주면 2리와 3리 각각 일부를 병합해 태장리(台庄里)라는 명칭을 부여하면서 1955년 원주가 시로 승격 된 후에도 잘못된 한자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조선 성종 17년(1486년) 복란 공주의 태를 지역에 묻은 것을 계기로 태장동이 시작됐다는 것이 역사적 사실"이라며 "관련 한자어로 태장(胎藏), 태봉(胎峯), 태봉(胎封), 태실(胎室) 등이 있지만 지금 사용하고 있는 태장동은 台(별태), 庄(농막장), 洞(마을동)을 쓰고 있어 본래의 취지와 전혀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태장동 명칭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태장동 소일마을에 정착한 1997년부터. 소일택지 개발이 계획되면서 농촌마을과 옛 지명 등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기록이라도 남겨야겠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도서관을 찾아 향토사를 뒤지고 마을 곳곳을 발로 뛰며 옛 지명과 관련된 흔적들을 기록했다.

태장동의 한자 명칭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된 뒤에는 주민들을 설득하고 언론사에 기고를 하는 등 본격 활동에 나섰다. 올 초에는 주민 540여명의 연명을 받아 원주시에 변경을 요청하기도 했다.

현재 행정구역 및 법정 주소지에 한자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이 씨의 생각은 확고하다. 지금도 한 달에 한 두번 주민센터로 한자 명칭을 문의하는 경우가 있을뿐 아니라 몇몇 지도에도 한자가 병기되어 있기 때문이다.

태장동 60년사 편집위원을 겸하고 있는 이 대표는 "일제의 조선왕조 말살정책에 의해 왕실과 관련한 모든 용어를 폐기처분하는 과정에 채택된 한자어를 지금껏 사용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고 민족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 이제라도 올바르게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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