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가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잎이 노랗게 물들어 시선을 끌지만 열매에서 풍기는 악취는 고질적인 문제이다.

현재 전체 가로수의 절반에 해당되는 1만여 주의 은행나무가 관내 곳곳에 식재돼 있다. 그러나 은행 특유의 고약한 냄새가 애로사항이다. 은행은 곤충이나 조류 등 천적으로부터 씨앗을 보호하기 위해 열매 외피에서 심한 악취를 풍긴다.

특히 은행이 인도와 도로변에 떨어진 뒤 보행자나 차량에 짓밟히면서 고약한 냄새가 한층 심각해지는 것은 물론 마치 토사물 같은 모양새로 인해 가로 경관을 해치고 있다.

악취의 원인이 되는 열매를 맺는 암나무는 원주시에 식재된 은행나무 중 20% 가량을 차지한다. 대부분 과거에 심은 것이다. 근래에는 암나무와 숫나무를 구별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지만 과거에는 이러한 판별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원주시는 현재 추진 중인 서원대로 가로숲길에 식재한 은행나무를 숫나무만 사용하는 등 최근 몇년 사이 심었거나 앞으로 식재할 은행나무는 숫나무만 사용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은행 낙과로 인한 민원이 빗발치자 전량 수거한 뒤 폐기하기로 했다. 2주 전부터 전담인력이 배치돼 가로변에 떨어진 은행을 수거하고 있다. 한편 은행나무와 관련된 민원은 원주시청 공원과(737-3653)에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