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흰쌀, 흑미, 쑥, 단호박 등 8가지 찐빵이 들어 있는 모듬 찐빵을 많은 사람들이 선호한다.(왼쪽), 찐빵을 만들고 있는 하문호 대표(오른쪽).

아침 출근길엔 손이 시릴 정도로 기온이 뚝 떨어진 요즘,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찐빵이 그리운 계절이다.

신림면 황둔·송계리 정보화마을을 '찐빵의 명소'로 이끈 '하문호 황둔쌀찐빵'. 커다란 솥뚜껑을 열면 여덟 가지 알록달록 빛깔 고운 찐빵이 먹음직스럽게 놓여 있다. 쌀가루를 반죽에 섞어 촉촉하고 쫄깃한 식감을 살린 빵은 고소함을 더했고, 단 맛의 적정선을 찾은 팥소(앙꼬)가 어우러져 먹고 또 먹어도 자꾸만 손이 간다.

'하문호 황둔쌀찐빵'은 지난 2001년 황둔에 자리 잡으면서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문호(57) 대표의 남다른 찐빵 사랑이 밤낮 이어지면서 시중에서 사먹던 하얀 찐빵의 고정관념이 깨졌다. 색이 들어있는 흑미, 옥수수, 쑥, 당근, 고구마, 단호박, 야채 등 다양한 식재료를 접목시키다보니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다양한 찐빵을 탄생시키게 된 것이다.

그로인해 각종 방송·신문 등 언론에서 조명하기 시작했고, 전국에서 주문 전화가 밀려왔다. 방송이 나간 후 두 달 사이에 무려 4곳의 찐빵가게가 새로 생겨 찐빵마을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신림면에서 영월군 주천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찐방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보니 여름에는 휴가 차량이, 가을에는 단풍놀이 차량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탄력을 받은 하 대표는 홈페이지를 만들고, 브랜드와 포장 디자인을 개발하는 등 한 발 앞선 노력으로 2002년 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선정한 프렌차이즈 업체로 선정됐다. 또 2004년 제2회 강원프랜차이즈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2012년 7월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강원도농특산품 세미나를 발판으로 2톤~3톤 분량의 쌀찐빵을 수출했고, 이후 일본과 미국으로 수출을 확대하게 됐다.

지금 하문호 황둔살찐빵에선 고등학생 때부터 부족한 일손을 채워주던 하 대표의 아들 하태호(30) 씨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찐빵을 만들고 있다.

하 대표는 "아들이 가업을 이어가게 돼 든든하고 믿음직스럽다"며 "요즘은 경기 불황 탓에 주문이 약간 주춤한 상태이지만 지난 달 25일부터 3일 동안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강원푸드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과 신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에 노력의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8가지 찐빵을 골고루 담은 모듬쌀찐빵(30개 1박스 2만1천원 / 20개 1박스 1만4천원)과 함께 이곳의 또 다른 별미는 왕만두(개당 1천원). 매콤한 김치만두와 부드러운 고기만두 두 가지가 있다.

▷문의: 766-69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