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립합창단.

원주시립합창단이 짧은 역사와 지방의 한계를 뛰어넘어 정상급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전세계 합창인들의 꿈의 무대로 불리는 세계합창심포지엄에 한국대표로 참가한 원주시립합창단은 지난 8일 대구시민회관 그랜드홀에서 열린 제1회 대구합창대제전 무대에 섰다. 대구시립합창단이 대구시민회관 재개관을 기념해 준비한 합창제로, 인천·안산·대전 등 우리나라 정상급 시립합창단을 엄선해 모은 자리였다.

'현대합창의 음악세계'를 주제로 열린 이번 합창제에서 정남규 상임지휘자가 이끄는 원주시립합창단은 8일 바흐의 모테트(무반주 다성 성악곡)와 현대의 모테트를 비롯해 '서시'와 '산 넘어 남촌에는' 등의 한국합창곡, 미국의 현대합창곡으로 청중을 매료시켰다. 300만 관중을 울린 영화 '하모니'의 OST를 녹음한 합창단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높은 음악수준에 감탄했다는 대구 시민들의 찬사가 뒤따랐다.

오는 22일은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한국합창대제전에 출전한다. 1990년대 시작된 한국합창대제전은 국내 합창지휘자 리더들의 모임인 한국합창지휘자협회(KCDA)가 주관하며 50개가 넘는 전국의 합창단 중에서도 음악적 실력이 확인된 합창단만이 설 수 있는 한국 합창계의 대축제다. 20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올해는 원주시립합창단을 비롯해 전국에서 선발·초청된 17개 합창단이 참가한다.

원주시립합창단은 첫 참가한 2007년 대전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8년 연속 이 무대에 서게됐다. 전국 시립합창단 중 8년 연속 한국합창대제전에 초청받은 것은 원주시립합창단이 유일하다. 2006년 상임화를 이뤄 전문합창단으로 출범한지 8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이룬 성과다.

3일간 계속되는 한국합창대제전에서 원주시립합창단은 제주도립합창단을 비롯한 전주·양산·안양시립합창단과 함께 22일 무대에 오른다. 원주시립합창단은 이 자리에서 정남규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멘델스존의 'Denn er hat seinen Engeln bebohlen'과 에릭 휘태커의 'Little man in a hurry', 정남규 지휘자의 작품인 'O Sacrum Convivium' 등을 풍요로운 음색으로 들려줄 예정이다.

오후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입장권 5만~2만원. ▷문의: 010-4755-3908(한국합창지휘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