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아파트 분양물량이 급격히 늘면서 아파트 분양을 홍보하는 불법 현수막도 덩달아 급증하자 원주시가 과태료 부과 및 고발 조치라는 초강수로 맞서기로 했다. 불법 현수막으로 인한 원주시의 고발 조치는 지난 2012년 이후 2년 만이다.

아파트 분양을 홍보하는 불법 현수막은 도심 주요 교차로와 도로변 등에 난립해 있는 실정이다. 2개 아파트 회사에서 불법 현수막으로 아파트 분양을 홍보하고 있으며, 이들이 전체 불법 현수막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불법 현수막을 철거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맞은편 도로변에서 불법 현수막을 게첨하는 등 도가 지나쳐 과태료 부과는 물론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원주시는 게첨 주체가 시행사인지, 분양 대행사인지 확인한 뒤 고발할 방침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업체 측에 확인한 결과 조합 형태의 영세한 업체여서 언론매체 광고는 어렵기 때문에 불법 현수막을 달 수 밖에 없었다고 항변했다"면서 "과태료나 고발당할 것을 무릅쓰고 불법을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과태료는 업체별로 최고 50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으며, 고발될 경우 1년 이하 징역이나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아파트 분양 불법 현수막이 도심 곳곳에서 난립하면서 이를 틈타 일반업체들의 불법 현수막도 기승을 부리면서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 게다가 읍면동 별 체육대회와 학교 동문 체육대회 등이 10월에 몰리면서 도심 곳곳이 불법 현수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교통 통제구간을 알리거나 공사 안내 등의 공익성 내용을 제외하고 지정게시대가 아닌 곳에 게첨한 현수막은 모두 불법 현수막으로 철거 대상이다.

한편 불법 현수막으로 인해 원주시에서 과태료 처분을 내린 건 지난해 10건에 2천950여만원이었으며, 올해에는 9월 말 현재 8건에 1천630여만원을 부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