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반려동물 브랜드 하비앤레보 엄지나(27·판부면) 대표는 반려견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애견업계에 뛰어든 일인 기업가다.

외동딸로 자란 엄 대표에게 강아지는 가장 가까운 가족이자 친구였고, 점차 동물보호와 복지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대학 졸업 이후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던 중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자신이 추구하는 삶을 일구고자 과감히 용기를 내 사업가로 홀로 섰다.

엄 대표는 반려견 하비와 레보의 이름으로 브랜드 명을 정하고, 반려견들의 모습을 직접 그린 로고로 지난해 9월 브랜드를 런칭했다. 상품개발과 제품 디자인, 온라인 홈페이지 제작과 운영까지 모두 직접 했다.

반려견 목줄과 리드줄, 그리고 이름과 견주의 연락처를 적는 인식표를 첫 번째 아이템으로 출시했다. "사람이 보기 좋은 악세서리 보다는 강아지가 좋아하는 아이템을 제일 먼저 만들고 싶었다"는 게 엄 대표의 설명이다.

동물가죽이 아닌 나무에서 추출한 천연원료로 자연염색 하는 기법의 이태리 베지터블 래더 가죽을 사용, 공방에서 수작업으로 목줄을 만든다. 금속이나 리벳 또한 피부의 자극이 없는 최상급 소재와 18K도금 처리를 하는 등 실용성 뿐 아니라 내구성까지 섬세하게 동물을 생각한 제품이다. 출시 직후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업계에서도 이목을 끌었다.

지난 5월에는 국내최대 애견박람회인 K-PET FAIR(케이펫페어)에 참가해 좋은 성과를 내기도 했다. 현재 갤러리아백화점 팻숍을 비롯해 서울, 경기지역 유명 팻숍과 애견카페 등에 입점돼 있다.

엄 대표의 경영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유기동물 후원과 동물보호 문화정착에 힘쓰는 활동 때문이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개인 블로그에 동물보호 캠페인과 사례 등을 소개했고 현재 네 마리의 반려견을 부모님과 함께 돌본다.

매월 수입의 1%를 동물보호단체에 후원하고 있으며, 박람회나 프리마켓 참여시에는 판매수익을 모두 후원하는 이벤트 제품을 출시하기도 한다. 엄 대표는 "애견 사업을 시작한 계기가 단순히 돈을 버는 목적만은 아니었다. 비록 작은 실천이지만 동물보호 문화 성장에 기여하고 싶다."고 자신의 목표를 소개했다.

엄 대표는 현재 신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