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10곳의 마을상수도에서 먹는물 수질기준을 초과한 우라늄, 불소, 망간 등이 검출돼 비상이 걸렸다. 원주시는 수자원공사에 긴급 요청해 생수 1만병을 지원받은 뒤 수질기준을 초과한 마을에 공급했으나 임시방편에 불과해 시급한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수질기준을 초과한 마을상수도를 음용수로 사용하는 가정은 244가구에 689명이며, 원주시는 음용수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원주시에서 3/4분기 마을상수도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146개소 중 10개소에서 권고기준 이상으로 수질감시항목이 검출됐다. 귀래면 귀래3리 탑동, 지정면 보통리 복금동, 소초면 학곡리 백교 등 5개 마을에서는 자연방사성 물질인 우라늄이 권고기준을 넘었다.

우라늄은 올해부터 환경부 고시로 관리되며, 수질기준은 30㎍/L이다. 그러나 귀래3리 탑동은 48㎍/L, 보통리 복금동은 47㎍/L, 학곡리 백교에서는 44㎍L가 검출되는 등 기준을 훨씬 초과했다.

우라늄이 수질기준을 초과한 지하수를 마신다고 해서 바로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간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화학적 독성에 의한 신장독성이 나타날 위험성이 있다고 환경부는 밝혔다.

부론면 단강1리 작실에서는 질산성질소가 기준치를 초과했다. 질산성질소는 6개월 미만 영유아에 호흡곤란 증세인 청색증을 일으킬 수 있어 음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또한 문막읍 비두1리 선돌과 비두2리 사흥에서는 불소가 수질기준을 초과했으며, 귀래면 용암1리 동막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한 망간이 검출됐다.

이에따라 원주시는 오는 13일 개회하는 원주시의회 임시회에서 추가경정예산으로 사업비 3억3천만원을 확보해 마을상수도 수질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보통리 복금동은 정수시설이나 광역상수도를 설치하기로 했으며, 불소가 검출된 마을상수도는 이온교환수지를 교체할 예정이다. 또한 마을상수도의 흡착제를 교체하는 등 긴급 보수에 나선다.

원주시 관계자는 "수질개선사업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개인정수기나 약수물을 음용하길 바란다"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