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안라이그라스(IRG·Italian ryegrass)가 조사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축산농가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주에서는 조사료로 내한성 작물인 호맥, 옥수수 대공, 수단그라스 등을 재배하고 있다. 하지만 다 자란 호맥은 아이 무릎 높이까지만 성장하고 옥수수 대공은 여름철에만 생산되는 한계가 있다. 수단그라스의 경우 일년에 3번까지 수확할 수 있지만 농촌 고령화로 점점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이에 비해 이탈리안라이그라스는 품종에 따라 호맥이나 수단그라스처럼 강한 추위에도 잘 견디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그린팜 종의 경우 9월 파종하고 겨울철 진압을 잘하면 원주에서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이탈리안라이그라스 파종기술을 도입할 경우 9월 하순 적기파종이 가능하고 극조생종과 조생종의 경우에는 5월 상순 수확할 수 있어 모내기에도 문제가 없다.

최대 1m까지 성장하며 가격도 기존 배합사료가 1포대당 1만1천원대면 이탈리안라이그라스는 이 보다 20% 정도 저렴하다. 수확량도 1㏊에 65톤 정도여서 청보리나 귀리보다 2배 이상 수확량이 많다.

강원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벼 입모 중 파종이 가능하고 조단백질, 가소화양분, 당분함량이 가축이 선호하는 품종"이라며 "최근 무인헬기를 이용한 파종법도 개발돼 고령화로 애를 먹는 농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막농협에서 운영하는 무인헬기나 원주시가 무인헬기를 도입할 경우 대단위 조사료 확보가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농가들이 소득작물 재배시기에 맞춰 조사료 품종을 달리하고 있고 관행적으로 키우던 조사료를 바꾸지 않으려 한다는 점 등은 선결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