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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협동조합·기업, 함께 살길 찾아야
2014년 09월 29일 (월) 문병선 서곡생태마을 사무국장 wonjutoday@hanmail.net
   

원주는 한국의 몬드라곤이라고 불리울 만큼 협동조합에선 국내 선두 주자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한 해 동안 7천여 명의 방문객이 원주 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를 찾았다.

무위당 기념관과 단위 협동기업들까지 포함하면 사회적경제 영역의 연간 방문객이 1만명은 넘지 않을까 한다. 이들이 원주를 찾는 이유는 성공가능한 모델과, 가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노하우를 학습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협동조합의 선두모델인 원주밝음신협이나 원주한살림생협 등(이하 전통협동기업)은 전국 어디에 내놔도 자랑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외부인들이 원주를 그리는 모습은 단위조합의 성공 보다는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한 협동의 생태계에 경의를 표하고 있다.

몬드라곤협동복합체(MCC)가 협동조합 창업가들에게 경영컨설팅을 해주고, 인민금고에서는 자금과 경영까지 지원해서 이들이 복합체의 일원으로 성장하는 모델을 상상하면서…. 과연 우리의 모습은 그러한가?

안타깝게도 신생 협동조합이나 사회적기업들(이하 협동기업)은 실질적인 효과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신생 협동기업들 중 상당수가 홀로 상품 생산부터 마케팅까지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외로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각자 살길이 바쁘기에 협동기업끼리 협동할 여유가 없다. 협동기업간 협동이 이루어지지 않으니, 빈곤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전통적 협동조합과 신생 협동기업들이 공존 공생하면서 몬드라곤처럼 뿌리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통협동조합들이 기꺼이 신생 협동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동기와 신생기업들이 성장해 전통협동조합들과 더불어 상호부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면 최근 공유가치를 경영의 화두로 삼고 있는 세계적 기업들이 늘고 있다. 커피 가공 판매 회사인 네슬러는 영세농가의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선투자하고, 농민들이 양질의 커피를 생산하도록 도와준다. 대기업의 선투자로 농민들의 소득이 늘고, 기업은 양질을 물량을 확보하는 시스템이다.

케냐의 저소득층에 저가로 보급하는 모바일 뱅킹 보다폰(3년동안 1천만명 가입)이나 저소득 농민들을 위한 농업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도의 톰슨로이터(200백만명 가입)는 기업이 사회적약자를 대상으로한 사업을 통해 양자가 이득을 취하는 사례다.

원주 사회적경제 영역도 전통협동조합들에게 이득이 되고 신생 협동기업들도 생존할 수 있는 이른바 공유가치 창출을 통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신협이나 한살림 등 전통 협동조합들이 자신들에게도 이득이 되고 신생 협동 기업들이 성장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야 한다.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도 생존이 가능하고 조합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깊이 있게 고민해야 한다. 기업의 생존부등식을 도입해 보면, 협동을 통해 얻어지는 가치가 혼자일 때 가치보다 떨어지면 협동은 이뤄지지 않는다. 이른바 윈윈하는 가치를 창출하지 못한다면, 원주 협동의 선배들이 어렵게 만들어 놓은 생태계가 지속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아닌 협동기업들 스스로가 서로를 위해 함께 살아가는 길을 찾는 노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협동의 생태계를 구축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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