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소설가 베른하르트 슐링크(70)가 2014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박경리문학상은 한국에서 제정한 최초의 세계작가상이다. 토지문화재단(이사장: 김영주)과 박경리문학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오탁번 고려대 명예교수)는 8개월간의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확정했다.

심사위원회는 영어, 독일어, 불어권 등 유럽 작가들에게 초첨을 맞춰 후보작가를 탐색한 가운데 베른하르트 슐링크를 비롯해 영국의 앤토니아 수전 바이엇과 존 밴빌, 줄리언 반스, 체코 출신 프랑스 작가 밀란 쿤데라 등 5명의 후보로 압축했고, 최종 심사에서 베른하르트 슐링크를 만장일치로 선정했다.

베른하르트 슐링크 작가는 독일 문학작품 중 처음으로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책 읽어주는 남자'를 비롯해 장편 '귀향' '주말', 단편집 '사랑의 도피' '여름 거짓말' 등의 소설을 집필했다.

특히 1995년 발간한 '책 읽어주는 남자'로 독일의 한스 팔라다상과 디 발트 문학상, 프랑스의 로르 바타이옹상, 이탈리아의 그린차네 카부르상, 일본 마이니치 신문 특별문화상, 남아공 부케상 등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48개국에 출간되며 많은 독자층을 형성했다. 2001년에는 문학적 가치와 공로를 인정 받아 프랑스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기도 했다.

박경리문학상 심사위원회는 "베른하르트 슐링크는 투철한 작가정신을 바탕으로 역사를 통찰하고 문학적으로 승화시키는 역량이 돋보였다"며 "'책 읽어주는 남자'와 '귀향'으로 대표되는 그의 문학세계는 나치즘의 실상을 바라보는 전후세대의 시각을 탄탄한 서사구조 속에 작품화하고 있어 박경리 선생이 보여준 역사성과 문학성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시상식은 오는 2014 원주박경리문학제 기간 중인 10월 25일 오후4시 흥업면 매지리 토지문화관에서 열린다. 박경리문학상 상장과 상금 1억원을 수여한다. 박경리문학상은 2011년 한국의 최인훈, 2012년 러시아 루드밀라 울리츠카야 , 2013년 미국 메릴린 로빈슨이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