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7일부터 강원감영 앞에서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위한 원주시민릴레이' 단식농성장이 꾸려졌다. 현재까지 12개가 넘는 원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개별참여자들이 함께하고 있고 그 흐름은 확산되고 있다.

단식농성장을 꾸리게 된 이유는 세월호 특별법이 그 설립취지에 맞게 제대로 제정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특별법 제정에 대한 온갖 왜곡과 악선동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유가족들이 '특례입학'이나 '의사자지정'을 요구했다는 주장은 '의도적'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는 심각한 왜곡이며 유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있다.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것은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독립된 기관을 통한 진상규명'이다. 유가족들은 '특례입학'이나 '의사자지정'을 요구한 적이 없다. '특례입학'은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의원과 새누리당 김명연 의원이 발의한 <세월호 침몰사고 피해학생 대입지원 특별법안>에서 거론된 것이다.

이에 더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하여 '4·16 국민안전의인' 예우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이러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법안은 유가족들의 의사와는 전혀 무관한 내용이며 철저히 정치권에서 흘러나온 것이다. 그런데 이를 마치 유가족들이 요구한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4월 16일 사고소식을 듣고 급히 사고현장에 도착했을 때 눈앞에 펼쳐졌던 당시의 상황은 "구조에 대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것. 그러나 언론은 '전원구조'라는 오보를 냈다.

내 자식이 죽어가는 것을 눈앞에서 보고만 있어야 했던 부모의 마음이 어떠했겠는가? 과연 진실은 무엇인가? 아이들을 구하지 못한 것인가 아니면 구하지 않은 것인가? 언론이 거짓보도를 한 이유는 무엇인가? 사고원인규명에 핵심적 증거자료들이 삭제되고 있다.

세월호에서 발견된 노트북에는 '국정원 지시사항'이라는 문서가 발견됐고, 사고 직전 누군가에 의해서 배안의 모든 CCTV가 작동을 멈췄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이 수많은 의혹들을 풀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 그래서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기관을 통한 진실규명'을 유가족들은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원주 단식농성장에서는 특별법 진실을 알리고 시민들과 함께 하는 실천들이 이어지고 있다. 노란리본 착용부터 단식결합 등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실천들을 함께 나누고 있다. 세월호는 우리시대의 시대정신이 되고 있다. 진실로 향하는 길에 원주시민들도 함께 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