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구동 OK부동산 정현옥 대표는 매물조건표를 꼼꼼히 확인할 것을 조언했다. 사진: 이민성 기자

전세 물량은 부족하고 대기자는 많아 전세 값 상승이 여전하다.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아 전세를 구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좋은 물건을 바로 선점하면 다행이지만 급하다고 해서 전세 구입 위험 요소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를 통해 전세 구입 시 주의 점을 알아봤다.
　
물건 없을수록 발품 팔아야

우선 물건을 구하고 볼 일이다. 전세 물건이 많을 때는 중개업소 몇군데만 얘기해서 물건을 살펴보고 계약하면 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되도록 많은 중개업소를 방문해 물건이 있는지 확인하고 대기자 명단에 이름도 올려놔야 한다. 또한 중개업소를 방문하지 않을때에도 수시로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검색해야 한다.
　
싼 전세는 대단지 입주 물량 선점을

신규 대단지는 입주 초기에 물량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매매가격이나 전세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전세의 경우 가격이 완전히 형성돼 있지 않고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집주인의 경우 전세금을 받아 잔금을 치루는 경우가 있어 잔금납부일이 임박하면 전세시장에도 급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입주 초기에는 비교적 전세 값이 낮고 가격 상승폭도 크지 않기 때문에 전세입자는 이런 단지들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종류 가리지 말고 알아봐야

보통 아파트를 선호하지만 물건이 없을 때는 단독, 다세대(신축) 등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 단독·다세대는 아파트에 비해 비용이 저렴한 편이고 특히 신축 다세대의 경우 내부 구조와 인테리어 등이 아파트와 비슷하기 때문에 아파트 대용으로 고려해볼 만하다. 다만, 주차와 보안 등은 아파트만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잘 살펴봐야 한다.
　
집 골랐으면 서류확인 필수

등기부등본을 열람하면 소유자 확인과 근저당권, 가압류 등 권리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받았다면 대출 받은 금액과 전세 보증금을 합한 금액이 현재 매매 시세의 70%가 넘는지 확인해야 한다. 집이 경매에 넘어갈 경우 시세보다 보통 20% 이상 저렴한 가격에 낙찰되기 때문에 보증금을 보전하려면 시세의 70%를 넘지 않아야 안전하다.
　
계약은 소유자와…요구사항은 특약으로

계약 시 소유자와 계약하는 당사자가 동일인인지 인적사항 등을 살펴보고 대리인과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면 반드시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를 받아야 한다. 계약금은 소유자 계좌로 입금해야 분쟁의 소지를 줄일 수 있다. 또한 계약시 소유자에게 요구사항이 있으면 특약으로 명시하는 것이 좋다.

계약체결 후 대항력 갖춰야

계약 체결 후 대항력을 갖추는게 중요하다. 대항력을 갖추면 주택이 경매로 넘어 갔을 경우 각 순위에 따라 배당을 요구할 수 있다. 확정일자와 전입신고, 점유를 마쳐야 대항력이 발생한다. 확정일자는 주택소재지 읍면사무소, 동주민센터에 가서 주택임대차계약서에 받으면 되고, 전입신고도 관할 주민센터나 읍면사무소에서 할 수 있다.

주택을 인도받고 전입신고를 마치면 다음날부터 대항력이 발생한다. 또한 전세 재계약의 경우 보증금을 올려줬다면 올려준 금액에 대한 계약서의 확정일자를 새로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