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학습병행제가 기업현장에서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8일 고용선 고용노동부 차관과 기업체 간담회에서 기업 대표들은 보다 실효성있는 정책을 주문했다.

일학습병행제는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형 인재를 기르기 위해 기업이 교육기관과 함께 체계적인 현장훈련을 제공하고, 교육훈련을 마친 자의 역량을 국가 또는 해당 산업계가 평가해 자격 또는 연계학교의 학력 등으로 인정하는 사업이다. 학교에서 이론 교육이나 실습훈련을 받은 뒤 기업체에서 현장체험을 통해 경력을 쌓고 학력을 인정받는 구조이다.

민건기 문막공단협의회장은 "공단 대표들이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배출한 학생을 현장에 접목시키는데 애로사항이 많다"며 "고등학교나 전문대학에서 적어도 일년은 현장에서 기술을 익혀 현장감각을 쌓도록 제도를 손질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일티엔씨 유제황 대표도 "기능습득제도를 통해 배출된 인재를 회사에서 쓰려면 기존인력보다 더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한다"며 "기관에서 배운 기술들이 현장에서 적용하기 어려워 다시 가르쳐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외국인근로자 수급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성경산업 신상현 대표는 "외국인 산업연수생을 채용하려면 신청부터 배치까지 3~5개월이 걸린다"며 "산업연수생들이 임의로 직장을 옮겨 기업체는 시간과 훈련비용에 대한 손해가 크다"고 말했다.

한 기업체 대표도 "외국인근로자 수요는 많은데 할당이 적다 보니 기업은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기업 입장에서 외국인 인력수요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영선 차관은 "의견을 수렴해 불편이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