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의 숨겨진 비경을 만끽할 수 있는 옛길이 복원된다. 치악산국립공원 구룡야영장부터 소초면 흥양리 제일참숯 인근까지 4.5㎞ 구간인 '치악산 비탈길'이 탐방로로 지정된다.

원주시는 치악산 비탈길을 법정 탐방로로 지정하기 위해 환경부에 안건을 제출했고(본보 9월 1일자 4면 보도), 지난 16일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에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 구간은 과거 치악산 일대 주민들이 장을 보거나 통학로로 사용하던 옛길이다.

지난 2012년 '치악산 비탈길 걷기대회'를 통해 가치가 재조명됐으나 비정규 탐방로라는 이유로 폐쇄됐다. 이제야 비로소 탐방로로 지정되면서 치악산의 명품길이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원주시는 이에 발맞춰 내년 상반기 기본설계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용역 결과가 나오면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 등 관련 기관과 협의를 통해 국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설계 용역에는 행구동 일대의 등산 수요 대비 관리·안내 인프라가 부족한 문제점이 제기돼 일정 부지를 확보한 뒤 탐방지원센터, 주차장, 화장실 등을 설치하는 내용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지금도 치악산국립공원 방문객 중 30%가 행구동 일대로 출입하고 있으며, 혁신도시 조성 이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 인근에서 시작되는 슥새울 1.6㎞ 구간은 지형이 험난해 사고 위험이 크고 자연훼손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폐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