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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매촌 하루속히 사라져야 한다
2014년 09월 15일 (월)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학성동 희매촌은 도내에서 성매매 업소가 가장 많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지난 2004년 9월 성매매특별법이 발효된 이후 많이 줄긴 했지만 현재도 20여개 업소에 30여명의 윤락여성이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성매매가 법으로 금지돼 있음에도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다는 건 말이 안된다.

한마디로 법이 농락당하고 있는 셈인데, 이런 상황을 자초한 건 법을 집행해야 할 관계당국이 그동안 안일하게 대처한 탓이 크다.

춘천과 동해에 있던 성매매 집결지가 최근 폐쇄될 수 있었던 이유는 지자체와 경찰의 확고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동해의 성매매 집결지는 동해시와 동해경찰서가 공조해 24시간 단속체계를 갖춤으로써 성을 매수하려는 남성들의 발길을 끊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1년여에 걸쳐 윤락여성들을 설득했고, 새로운 직업을 알선함으로써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했다.

물론 희매촌은 동해시와 여건이 다르지만 상시 감시체계를 구축할 경우 얼마든지 성매매를 근절시킬 수 있다. 희매촌 입구에 초소를 설치하고 경찰 1∼2명만 배치하더라도 성을 매수하려는 남성들의 발길은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불시에 음주단속을 하는 것이 적발의 목적도 있지만 경각심을 일깨우는 효과가 더 큰 것과 마찬가지이다. 언제든 단속에 적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만으로도 영업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고, 자연스럽게 폐쇄로 연결시킬 수 있다.

또한 성매매특별법 이후 희매촌은 성병검사나 위생검사 등의 관리에서 사각지대가 됐다. 유흥업소 등은 원주시보건소에서 위생검사를 하고 있지만 희매촌은 불법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성병검사가 이뤄지지 않아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소지를 안고 있다.

특히 윤락여성들의 인권회복과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학성동을 되살리기 위해서도 희매촌은 하루속히 폐쇄돼야 마땅하다. 희매촌이 존재하는 한 학성동은 '원주의 치부'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성매매가 이뤄지는 근처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원주시 지명유래에 의하면 1950년 6.25 직후 희망촌과 매화촌을 합쳐서 희매촌으로 불리게 됐다. 희망촌은 1945년 해방 후 당시 지역유지였던 이재춘 씨가 월남한 피난민들을 위해 임시거처를 마련해주고, 피난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출발하라는 의미에서 희망촌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희망을 갖고 살라는 이재춘 씨의 숭고한 뜻이 이후 윤락가를 지칭하는 대명사가 됐으니 통탄할 노릇이다.

희매촌은 원주의 부끄러운 민낯이며 덮을 수 없는 현실이다. 이제라도 원주시와 원주경찰서는 머리를 맞대고 폐쇄 방안을 만들어내야 한다. 버젓이 불법이 자행되고 있는데도 모른 척 방치하고 있는 것은 직무를 유기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여성단체를 비롯한 시민단체들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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