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 학생들에게 원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확대 공급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동안 걸림돌로 작용했던 학교급식 물품의 분리발주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로 원주푸드를 생산하는 지역농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원주시는 학교에서 구내식당 물품 구입 시 농·축·수산물 및 공산품을 분리발주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지난달 강원도교육청에 건의했다. 교육부 학교급식 지침에 의하면 학교급식 물품의 수의계약은 2천만원까지 가능하다.

그러나 농·축·수산물 및 공산품을 통합 발주할 경우 상당수 학교에서 계약금액이 2천만원이 넘기 때문에 공개경쟁입찰로 납품업체를 선정했다.

이로인해 원주푸드를 납품하는 원주푸드종합센터에서는 학생 수가 많은 학교에는 지역농산물을 납품하지 못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원주푸드종합센터는 공공성을 띠기 때문에 지역농민들에게 저가로 농축산물을 납품받을 수 없어 일반업체와의 경쟁에서 뒤쳐졌다"고 전했다.

종전에도 학교에서 분리발주가 가능했지만 차후 감사에 지적될 소지가 있다며 꺼렸다. 그러나 강원도교육청에서 원주시 건의를 받아들임에 따라 원주푸드 공급이 활기를 띠게 됐다. 원주교육지원청은 각급 학교에 공문을 시달, 분리발주로 원주푸드를 구입하도록 권고했다.

관내 87개 초·중·고교 중 3개 학교를 제외한 84개 학교는 분리발주로 원주푸드를 공급받을 수 있다. 대성중·고교, 삼육중·고교, 진광중·고교 구내식당에서는 중·고교생에게 급식을 제공하다보니 공급물량이 많아 분리발주를 하더라도 2천만원이 넘어 수의계약이 불가능하다. 현재는 57개 학교에 원주푸드가 공급되고 있으며, 9월 납품가는 7억7천500여만원이다.

또한 원주푸드종합센터는 수도권 모 구청과 원주푸드 공급을 논의 중이며, 농협 하나로마트, 이마트 등 중·대형마트에도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관내 대학과 기업체,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등은 1년 단위로 납품계약을 맺는 것으로 확인돼 올 연말 중점 접촉할 예정이다.

한편 원주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는 지난 4일 농업유통과 업무보고 자리에서 원주시청 구내식당이 원주푸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잘못됐다고 질책했다. 용정순 의원은 "다른 기관에는 원주푸드 사용을 요구하면서 정작 원주시청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