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피해사건의 76%가 학교 주변 2㎞ 이내에서 발생하는 만큼 학교 주변 우범지역에 대한 사회적 환기가 절실하다. 이에 원주시는 아동안전지도 제작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아동안전지도는 아이들이 학교 주변을 탐방하며 위험 구역 및 안전구역, 위험상황 발생 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지역 등을 익힐 수 있는 지도다. 아이들에게 안전지도 개념과 작성법을 교육시키고 조를 편성해 지도에 표시하고 발표하는 교육이 진행되고 있으며, 학부모도 제작에 참여시켜 관심을 갖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원주시는 올해 원주지역사회교육협의회(회장: 최월기)와 함께 관내 14개 학교의 아동안전지도를 만들기로 하고, 800만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초등학교 5학년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 9개 학교의 아동안전지도가 완성됐고, 올 하반기 5개 학교를 완성할 계획이다. 특히 원주시는 아동안전지도를 바탕으로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에서도 아동안전지도를 바탕으로 환경개선이 이뤄진 지자체를 포상할 예정이다.

원주지역사회교육협의회 금경희 사무국장은 "아이들이 직접 조사하며 학교 주변에 이렇게 위험 시설이 많은지 몰랐다고 얘기한다"면서 "아이들이 열과 성을 다해 지도를 만들고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스스로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자체나 교육청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원주의 초등학교는 49개. 2010년 처음 아동안전지도가 시범사업으로 추진돼 8개 학교의 아동안전지도가 만들어졌지만, 당시에 비해 환경이 많이 바뀌어 적용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또 시범사업으로 추진될 당시에는 책받침으로 제작돼 전교생에게 배포됐지만 올해 아동안전지도는 판넬 제작에 그칠 전망이다.

금 사무국장은 "저학년 교육 과정에 아동안전지도 제작 수업이 있다면 지도를 매년 새로 만드는 것과 전교생에게 교육하는 부분이 모두 진행될 수 있다"면서 "아동안전지도 제작 교육 시수를 넣는 방안을 교육부에 제안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