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게임장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극심한 경기침체에 따라 일확천금의 헛된 희망을 가진 이들이 늘었고 이를 노린 업주들이 교묘한 수법으로 게임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9월 현재까지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하거나 불법 게임기를 설치한 사업장 등 38건이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3건이 형사입건 됐으며, 25건은 영업정지 또는 과태료 등 행정처분을 받았다. 지난해의 경우에도 57건(형사입건 28건, 행정처분 29건)이 적발되는 등 사행성 게임장이 끊임 없이 적발되고 있다.

최근 원주에서 사행성 게임장 영업에 따른 문제가 잇따랐다. 지난 4일 학성동 학교 주변 위생정화구역 내에서 게임 획득 점수를 현금으로 환전해주는 방식으로 게임장을 운영한 50대 남성이 입건됐다. 지난 2월부터 포커게임기 등 51대의 게임기를 설치해 놓고 영업을 해왔다.

지난달 말 우산동에서도 40여대의 게임기를 놓고 같은 방식으로 게임장을 운영해온 40대 업주가 붙잡혔다. 이보다 앞서 개운동에서 기원을 운영하면서 등급 분류를 받지 않은 전자식 게임기 2대를 설치한 업주도 적발됐다.

적발된 사업장 가운데에는 '바다이야기', '체리마스터' 등 사행성 게임을 대표하는 게임기를 설치한 곳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현금 환전 등 단속망을 피하기 위한 수법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공교로운 부분은 신고자 중 상당수가 돈을 많이 잃은 이용자들이라는 점이다. '한탕'을 노렸다가 피해 본 이용자들이 공중전화로 신분을 숨긴 채 고발하는 등 억울한 마음에 신고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원주경찰서 관계자는 "짧은 시간 동안 큰돈을 쥐어볼 수 있다는 유혹을 내세운 사행성 게임장이 음성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피해자들이 늘고 있다"며 "사행성 영업을 근절하기 위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하다 적발 될 경우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등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