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는 원주천과 흥양천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초기우수 처리시설 설치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갈수기에 비가 올 경우 도로 등에 쌓여있던 중금속과 같은 고농도 오염물질이 하천으로 유입되는 현상을 막기 위한 사업이다.

고농도 오염물질이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시점에 원주천으로 집중 유입되기 때문에 초기 빗물을 처리하게 된다.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추진되며, 사업비는 약 100억원이 투입된다.

전체 사업비 중 국비 70억원, 한강수계기금 24억원을 지원받기로 환경부와 협의가 진행 중이어서 시비는 6억원만 부담하면 된다. 올해 중 착공해 내년 말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처리시설이 설치되는 곳은 개봉교와 원주교 사이 둔치, 우산동 기계공구상가 옆 원주천 둔치, 태장2동 원마트 앞 흥양천 제방 등 3곳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하천으로 유입되는 우수관로가 밀집돼 있고, 오염도가 높은 곳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개봉교와 원주교 사이 둔치에는 저류형 시설과 장치형 시설이 각각 설치된다. 저류형 시설은 우수관로에서 배출되는 초기 빗물을 일시적으로 가뒀다가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 정화한 뒤 방류하게 된다. 이로인해 저류형 시설은 높이 7.2m의 65.7m×27m의 대규모 물탱크가 둔치 지하에 설치될 예정이다.

물탱크로부터 약 3m의 흙을 쌓아 둔치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실제 굴착깊이는 10m이며, 물탱크에서는 8천㎥를 담수할 수 있다.

또한 하루 9만6천㎥를 처리할 수 있는 장치형 시설이 설치된다. 장치형 시설은 저류형 시설과 달리 여과시설을 갖춰 오염물질을 여과한 뒤 하천에 방류한다. 기계공구상가 옆 원주천 둔치와 흥양천 제방에도 각각 하루 3만6천㎥, 4천800㎥를 여과해 방류하는 장치형 시설이 설치된다.

김경준 원주환경운동연합 네트워크활동국장은 "그동안 원주시는 초기우수 대응에 미온적이었다"면서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초기우수 처리시설을 적극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준길 상지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대규모 콘크리트 구조물이 지하에 설치되면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친환경 소재가 있는지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원주시는 생태하천 복원사업에도 착수했다. 영서고교부터 반곡동 입춘내천 합류점까지 원주천 3.5㎞에 98억9천600만원을 투입해 보를 개량하고 어도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수생생물 이동통로를 확보해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것으로, 2016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