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가 배출될 경우 약 30년 후에는 원주에서 감자 재배가 부적합한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지방기상청 주최로 지난 12일 원주기후변화대응교육연구센터에서 열린 '강원도 기후변화 전문가 세미나'에서 이같은 우려가 나왔다.

주제발표를 한 강원지방기상청 김남원 씨에 따르면 현재의 온실가스 배출추세를 유지했을 경우 21세기 후반(2071년∼2100년) 원주는 현재보다 기온이 4.8℃ 오르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로인해 21세기 중반(2041년∼2070년)부터 원주에서 감자재배가 부적합하며, 21세기 후반부터는 벼, 포도, 수수 등의 재배가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열지수는 21세기 전반(2011년∼2040년) '경고'에서 중반부터는 '주의'로 상향되며, 21세기 후반부터는 9월에도 현재 7·8월 수준의 냉방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원주는 도내 타 시·군과 비교해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피해가 가장 적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20년간 피해액이 658억원에 달했다. 특히 폭설이나 태풍으로 인한 피해보다 홍수로 인한 피해가 약 30배 많았고, 홍수로 인한 피해는 공공시설 뿐만 아니라 산사태, 농경지 침수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또한 도내 타 시·군에 비해 남쪽에 위치해 평균기온 상승이 다른 시·군보다 높은 편이며, 평균기온 상승으로 열대야일수와 폭염일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김남원 씨는 "지난 10만년 동안 큰 기후변화를 겪었지만 지금처럼 기온이 높았던 적은 없었다"면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기후변화를 잘 활용한다면 그동안 가능하지 않거나 경제성이 없던 사업이나 산업의 활성화가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는 도내 지자체 및 유관기관의 기후변화 담당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강원도 기초지자체 기후변화적응 대책 수립지원'을 주제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