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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학성동, 다시 일어서고 싶다
2014년 09월 01일 (월) 정경화 학일새마을금고 이사장 wonjutoday@hanmail.net
   

원주역과 인접해 호기를 누리던 학성동은 현재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다. 특히 춘천지방법원 원주지원과 춘천지방검찰청 원주지청이 무실동으로 이전하면서 학성동을 찾는 사람이 급격히 줄었다.

이 때문에 폐업하는 상가들이 허다하고 학성동 보다 정주여건이 더 좋은 곳으로 이사하는 주민이 늘어나면서 빈집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학성동은 그야말로 위기에 직면했다. 오랫동안 삶의 터전인 이곳 학성동에 살면서 이처럼 위기감과 허탈감을 크게 느낀 순간이 없었다.

한 낮에도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것을 보는 것이 쉽지 않다. 주변 상가 업주나 마을 주민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동주민들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학성동은 이대로 방치되면 회생은 불가피하다.

공공기관과의 소통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춘천지검 원주지청과 춘천지법 원주지원은 빈 건물만 덩그러니 남겨놓고 책임 의식 없이 떠났다. 수십개의 변호사 사무실 역시 동반 이전했다. 무엇이 남았는가. 학성동에는 절망만이 남았다.

보호관찰소가 춘천지검 원주지청 건물에 이전했으나 달갑지 않다. 빈 청사에 좋은 기관이 입주할 것이란 기대는 수포로 돌아갔다. 범죄자들을 관리하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모양새로 보나 성격으로 보나 반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해 보호관찰소가 이전한 이후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돼 법무부가 재이전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법무부는 약속을 어겼다. 최근 들은 소식에 의하면 재이전은 사실상 어렵다고 한다. 소통은 커녕 주민들의 의견을 철저히 묵살한 행동에 대해서 비탄하지 않을 수 없다.

법원 건물도 마찬가지. 2012년에 입주한 이후 건물은 여전히 텅텅 비어있다. 올해로 벌써 3년째다. 대법원의 늑장행정에 섭섭함을 감출 수 없다. 이는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은 물론 주민들을 기만하는 행동이다. 하루 빨리 대책을 강구해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과연 학성동을 되살릴 방법은 없는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재개발이지만 현재로선 답이 없다. 수년 전 학성동을 되살리자는 목적으로 여러 지역인사 및 주민들이 재개발조합을 설립했으나 안타깝게 무산됐다.

지자체의 지원 없이 민간 조합이 재개발을 위한 막대한 비용을 끌어오고 조직을 운영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원주시에 간곡한 요청을 하고 싶다. 지자체의 의지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원주시가 재개발에 대해 적극 검토해준다면 주민들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설 것이다.

더불어 원주역이 남원주역세권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데 이것만은 막아야 한다. 원주역이 이전하면 원주관문 역할을 해온 학성동은 생명을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금도 공동화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데 원주역마저 이전하면 우리는 어떤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겠는가.

공허함 만이 가득한 학성동은 언제쯤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까. 지역에서 소외된 학성동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때다. 혁신도시, 남원주역세권 등 신도시 개발이 탄력을 받고 있는 와중에 학성동은 죽어가고 있다. 원주시와 지역주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학성동은 다시금 일어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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