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전에 언론에 발표된 우리나라 사람들의 현재 태도를 가장 잘 드러낸 실험 결과를 보자.

티코를 타고 신호등의 신호가 바뀌었음에도 얼른 출발하지 않고 있었을 때 과연 뒤차가 얼마 만에 경적을 울리는 지 여부였다.

고급차였을 때는 20초 만에 경적을 울리거나 또는 뒤차가 알아서 차선을 변경하여 갔지만 티코였을 때는 1초 만에 경적을 울려대기 시작하였다. 강한 자에게 약하고 약한 자에게 강한 단면을 보여주는 씁쓸한 실험이었다.

세월호 사고로 우리나라는 '인재에 의한 사고 발생국'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사고 경위와 원인을 조사하면서 드러난 사실들을 보면, 사전에 관리 감독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부서의 철저한 관리 감독 소홀, 선장의 발 빠른 도주, 객실의 증축 개조, 초보 3급 항해사의 운항, 조사과정에서 관피아, 해피아 등등의 신조어가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이번 세월호 사고는 이미 예고된 인재라고 하는 것이다. 더욱이 내부적으로 보면 많은 갑과 을들이 얽혀있고 갑들은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살아가는 형국을 볼 수 있었다.

세월호 이후 인재 예방, 권력 유착 근절, 안전교육 강화 등을 그토록 부르짖었지만 비웃기라도 하듯 윤 일병 사건을 비롯한 군 인권문제, 학교 교명 변경과 관련한 의원들에 대한 로비 의혹, 송파 동공 문제 등이 연일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언론에서는 해결방안과 개선안 등을 쏟아내고 있지만 국민들 마음에 내키는 참신한 것들은 안보이고 구태의연한 방안들로 식상해지기 십상이다.

이 상태로 몇 년 만 더 가면 우리 사회는 더 이상 대안부재의 혼란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농후하다. 갑과 을의 관계에서 갑은 웬만해서 긴장하지 않는다. 웬만한 것을 뛰어넘는 사회적 긴장감 조성이 현재는 필요하다.

사회적 긴장(social tension)은 집단과 집단 사이 또는 국제간에 존재하는 대립에서 생기는 심리적 긴장 상태를 의미하며, 긴장은 엔진이며 긴장을 풀라고 하는 것은 아주 좋은 성능의 엔진을 후진 엔진으로 바꾸라는 것과 같다.

긴장은 오히려 집중하기 위한 엔진이며, 여러 곳으로 분산되었던 신경을 하나로 모을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는 긴장을 해서 시험을 못 봤다는 얘기를 종종 듣지만, 그건 바로 긴장을 나쁜 신호로 인식하는 데에서 온다. 긴장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때부터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게 된 후 위축이 시작되는 것이다.

만약 긴장을 좋은 신호로 인식한다면 우리 자신에 대한 능력을 믿을 수 있고, 그것을 집중력으로 전환할 수 있다.

결국 향후 대안부재의 혼란 사회를 막는 방안은 조심스럽게 총기 소지를 허용하는 방안이다.
　
물론 초창기에는 엄청난 혼란이 야기되겠지만, 총기를 허용함으로써 티코 뒤에서 경적을 울리지 않고, 배의 객실 증축을 함부로 하지 않고, 후임병에게 폭력을 행사하지 않고, 유전무죄와 뇌물이 없어지고, 무슨 공사를 하더라도 철저히 시공 감리하는 사회가 도래하리라.

총기 소지로 인한 인명피해는 소지하지 않은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 것이 명백할 뿐만 아니라, 우리사회는 과속 카메라 앞에서 규정 속도를 지키며 안전 운행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

카메라 앞에서만 속도지키고 지나면 다시 과속할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일 것이다. 총기 소지는 모든 도로의 구간 단속 역할을 하기에!

미국의 총기 소지 허용은 개척당시 특수한 사정과 관련되어 시작되었지만 아직도 꿋꿋하게 시행을 하는 것을 보면 그들이 우리보다 덜 합리적이거나 뭔가 모자라서 총기 소지를 계속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