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1학기를 끝으로 원주의 초·중·고교 교장 17명이 정년퇴직이나 명예퇴직 한다. 40여년을 후학양성에 헌신하고 떠나는 퇴임교장들을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퇴직후 계획을 들어봤다.

하지만 신평초교 박길용 교장과 치악중 이규섭 교장, 호저중 박영옥 교장, 지정초 김광섭 교장은 인터뷰 요청을 거절해 게재하지 못하게 됐다.

인터뷰 게재순서는 학교명 가나다 순이며 중·고등학교는 왼쪽에 별도로 배치했다.

"40여년 쏜살같이 지나가"
태장중 이준호 교장

이준호 교장은 "40여년의 교직생활이 쏜살같이 지나간 것 같다"면서 "항상 적극적으로 열심히 근무했다고 자부했지만 약간의 아쉬움은 남는다"고 퇴임 소감을 전했다.

충북 단양 출신으로 원주로 이사와 원주고를 다녔고, 춘천교대와 상지대 행정학과, 경희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73년 횡성 춘당초교에서 근무를 시작한 이래 41년간 교직에 몸담았다.

원주에서는 원주여고와 태장중 등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2009년 영월 녹전중에서 교장으로 승진했다.

별도의 퇴임식은 하지 않고 후배교사들과 소회를 풀 정도의 조촐한 행사를 할 예정이다.

"학생들 뒷바라지 최선 다해"
학성중 고대식 교장

고대식(62) 학성중 교장은 "학생과 교사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더불어 살아가는 인성 함양에 노력했다"며 "공부가 아니어도 학생들 모두 한 가지 꿈을 갖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뒷받침했다"고 전했다.

이어 "학교는 지역사회의 가장 핵심으로 학교가 활성화되어야 지역사회가 발전된다"고 말했다.

퇴임 후 건강한 삶을 위해 봉사할 계획이다. 원주초·중·고와 강원대, 강원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77년 강릉 옥계중을 시작으로 학성중, 사북여중, 원주중 등에서 교사로 재직했으며 영월 봉래중, 영월중에서 교감을 역임했다. 가족은 아내 윤현진(58) 여사와 2남.

" 잘해주지 못한 것 후회 남아"
원주고 이명렬 교장

이명렬 교장은 "무사히 교직생활을 마쳤다는 감사함과 잘하지 못했다는 아쉬움, 시원함 등 만감이 교차한다"면서 "교편을 처음 잡았던 열정에 비해 학생들에게 잘해주지 못한 것 같아 후회가 남는다"고 퇴임소감을 밝혔다.

우산동에서 태어나 태장초, 원주중·고를 졸업했으며, 강원대 국어교육과와 강원대 대학원을 수료했다.

1976년 인제중에서 처음 교편을 잡았고, 2008년 영월 연당중에서 교장으로 승진했으며, 원주교육장을 역임했다.

38년 교직생활 중 27년을 원주고와 원주여고, 치악고, 원주교육지원청 등 원주에서 근무했다. 

"아이들 바르게 성장 항상 기원"
귀래초 한용희 교장

한용희(62) 교장은 "40여년간 교직에 몸담아왔는데 학생들에게 더 많은 가르침을 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며 "우리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항상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횡성 출신으로 횡성초, 횡성중, 원주고를 졸업했으며, 춘천교대를 거쳐 1973년 삼척 축천초교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했다.

지정초, 신평초, 용암초 등을 거쳐 귀래초교와 양구 임당초교에서 각각 교감과 교장으로 승진했다.

가족은 부인 경진수(62) 여사와 2남. 퇴임 후에는 원주에 정착해 화폐·우표수집 등 취미생활을 즐기겠다고 밝혔다.

"동아리 활동 강화시킨 것 보람"
단구초 황병식 교장

"휴양림과 같은 자연 속에서 숲 해설사로 활동할 예정"이라며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 베푸는 삶을 살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힌 황병식(62) 교장은 "단구초교 농구부가 소년체전에서 우승했을 때 가장 기뻤다"며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기위해 동아리 활동을 강화시킨 것에 대한 보람을 느끼는 순간 이었다"고 교직 생활을 회고했다.

또 "리코더부가 금상을 받으며 전국적으로 인정받고, 발명교실이 활성화 된 것도 교직 생활을 하며 얻은 선물"이었다고 덧붙였다.고향은 횡성 우천이며, 우천초·중과 원주고, 춘천교대와 상지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2년 횡성 옥인초교(현 야영장)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해 정선 남평초교에서 교장으로 승진했으며, 지난 2010년 3월 단구초교에 부임해 4년 6개월간 근무 했다. 가족은 아내 김재순(60) 여사와 1남1녀. 

"교직생활 경험살려 봉사활동"
만종초 김순희 교장

김순희(61) 교장은 "지난 2011년 만종초교에 부임해 3년 6개월 동안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다"며 "특성화교육을 활성화시키면서 폐교 위기에 놓였던 학교에 학생이 늘어나 활기를 되찾게 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고 밝혔다.

또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교직생활의 경험을 살린 봉사활동에 나설 생각"이라며 "만종초교 국악오케스트라 단원이었던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꾸준히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돕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출신인 김 교장은 강릉교대, 상지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고, 1973년 인제 서화초교에서 처음 교편을 잡은 뒤 우산초, 일산초, 원주청원학교 등에서 근무했다. 가족은 남편 엄방철(68) 씨와 2남2녀.

"지역 주민과 유대관계 쌓아왔다"
반계초 장은종 교장

"시골의 작은 학교가 겪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애정을 갖고 방과 후 활동에 주력하면서 학생 수가 늘어 활력을 찾았다"는 장은종(62) 교장.

"학교가 지역사회에 녹아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주민들과의 유대관계를 소중하게 쌓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지금까지 주말을 이용해 정원수를 키우거나 농작물을 재배했는데, 앞으로는 더 많은 시간을 시골에서 보내며 농사를 짓게 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횡성군 강림면이 고향이며 영서고(원주농고)와 한국방송통신대, 한국교원대를 졸업하고 지난 1979년 처음 교편을 잡았다. 태봉초교에서 교감으로 재직하다가 2011년 공모제를 통해 반계초교에 부임했다. 가족은 아내 정순덕(59) 여사와 2남.

"강원 양궁발전 위해 노력했다 "
서원주초 지종기 교장

지종기(60) 교장은 "40년 동안 근무한 학교를 떠나게 돼 시원섭섭 하지만 그동안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학교 구성원들이 행복한 학교활동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근무기간 중 30년은 강원 양궁발전에 많은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

영월 주천 출신으로 주천초·중, 한국방송통신대, 상지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9년 영월 신천초교에서 교직을 시작했으며, 영월 녹전초교에서 각각 교감, 교장으로 승진했다. 가족은 이성자(60) 여사와 2남.

 

"후배 교사들 역량 발휘하길… "
남원주초 안해웅 교장

안해웅(62) 교장은 "지난 42년간의 교직생활을 되돌아보니 그동안 우리 아이들이 이루고자 하는 것들을 제대로 이끌어주지 못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 아쉽기도 하다"며 "후배 교사들이 모든 역량을 발휘해 지역 교육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론면에서 태어나 부론초, 부론중, 영서고를 거쳐 춘천교대, 상지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2년 영월 봉래초교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해 금대초, 신림초, 흥업초 등을 거쳐 영월 주천초교와 쌍룡초교에서 각각 교감과 교장으로 승진했다.

가족은 부인 서순복(62) 여사와 1남1녀. 퇴임 후에는 흥업면에서 농사를 지으며 노후를 보내겠다고 전했다.

"학교 발전 위해 관심 쏟을 것"
만대초 최종호 교장

최종호(62) 교장은 "교직생활을 하면서 우리 학생들이 굳세고 바른 어린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퇴임한 이후에도 학교 발전을 위해 교단에서 하지 못한 부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천 출신으로 홍천 석화초교, 홍천중, 홍천농고를 거쳐 춘천교대, 한국교원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4년 홍천 광원초교에서 처음 교편을 잡았으며 영월·홍천교육지원청에서 장학사로 근무하다가 소초초교에서 교감으로, 평창 계촌초교에서 교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2011년 개교한 만대초교 초대 교장으로 부임했다.

가족은 부인 원선재(59) 여사와 1남1녀. 최 교장은 앞으로 지역 내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아내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열정 가지고 교사 소임 다했다"
명륜초 김병용 교장

김병용(60) 교장은 "교사로서 소임은 열정을 다해 학생들을 대하는 것이기에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했다"며 "학생들, 동료 교사들과 쌓아온 지난 시간을 추억하니 떠나는 발걸음이 무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릉 출신인 김 교장은 강릉교대를 졸업한 뒤 1975년 동해 북평초교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했다. 정선 함백초교에서 교감으로 승진한 뒤 봉대초교와 남원주초교를 거쳐 교학초교에서 교장으로 승진했다.

가족은 부인 최정숙(58) 여사와 2남. 40여년의 교직경력 중 원주에서만 20년간 근무하면서 지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인물. 퇴임 후에는 원주에 거주하면서 가장 즐겨하는 취미이자 특기인 사진촬영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퇴임 후 가족에게 헌신할 것"
비두초 김규행 교장

김규행(62) 교장은 "교직생활을 만 44년 6개월 동안하고 퇴직할 때가 되니 아이들에게 더 잘 지도해주지 못했을까, 선·후배 동료에게 더 깍듯하고 살갑게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제자들이나 후배 교사들이 어느 자리, 어느 위치에서든 최선을 다해서 타인으로부터 존중받고 꿈을 이루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퇴임 후 그동안 못한 가족들에게 헌신하는 삶을 살 것이라고 밝혔다.　

1970년 평창 안미초교에서 교편을 잡았고 영월 공기초, 금영초, 주천초 등을 거쳐 원주 중앙초, 명륜초, 반계초 등에서 근무했으며 4년전부터 비두초교 교장으로 재직했다. 가족은 아내 박명훈(59) 여사와 2남.

"나눔과 배려의 교육철학 실천"
치악초 김성호 교장

김성호(62) 교장은 "퇴임 때까지 학생들과 함께 생활 할 수 있어 기쁘고 나눔과 배려라는 교육철학을 실천하는데 앞장섰다"며 "퇴임 후 사회봉사와 교회에 헌신하는 삶을 살겠다"고 전했다. 이어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하나되는 교육공동체가 되었음 한다"고 말했다.

1977년 홍천 삼생초를 시작으로 흥양초, 흥업초, 금대초 등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공근초교 교감, 당평·부론초교에서 교장을 지냈다. 가족은 무실초교 교사인 박영순(61) 여사와 1남1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