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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개와 노인 이야기'
2014년 08월 25일 (월) 박성준 기자 synergyteam@naver.com
   

경북 울릉군에 구비 전승으로 내려오는 설화가 있다. '솔개와 노인 이야기'다. 이 설화의 모티브는 두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는 은혜를 갚는 동물 보은담으로 선한 사람은 복을 받는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선한 사람을 시기하여 이를 따라한 악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이야기다. 짐승이지만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김 노인에게 솔개는 은혜를 갚았고, 이를 모방한 욕심 많은 노인은 응징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이 설화에 등장하는 노인은 두 가지 유형이다. '선한 노인'과 '욕심 많은 노인'이다. 다음세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노인이 있고 오직 본인만을 생각하는 욕심 많은 노인도 있다. 여든두 살의 상지대 김문기 전 이사장이 총장에 취임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이 설화가 떠올랐다.

김 전 이사장은 1993년 부정입학 등의 사학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1년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이사장에서 해임됐다. 하지만 그는 재단 이사장 복귀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않았고, 21년 만에 재단 이사장이 아닌 총장을 하겠다고 나섰다.

자신이 총장이 되면 학내는 물론 사회적인 비난이 쇄도할 것을 모를리 없었을텐데 총장을 하겠다고 나선 이유가 무엇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할 수가 없다. 예상대로 학생들은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고, 교육부도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심지어 김 전 이사장에게 우호적이었던 인사들 조차 "이건 아닌 것 같다"는 반응이다. 그렇다면…

측근에서 흘러나온 이야기에 따르면 위기에 빠져 있는 상지대를 구할 수 있는 적임자는 자신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한다. 하지만 상지대의 위기는 상지대를 사유화하고자 하려는 김 전 이사장의 과욕에서 비롯됐다는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없다.

사학비리 전과자라는 명예회복에 목적이 있다면 이사회를 장악하자마자 학교 설립자인 원홍목 흉상을 기습 철거할 것이 아니라 학교부지 내에 있는 사유지를 재단에 기부하거나 장학재단을 설립해 지난날의 과오를 씻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다.

상지대의 현사태를 보면서 '솔개와 노인이야기'를 꺼낸 것은 김 전 이사장의 총장 취임이 '욕심 많은 노인'의 과욕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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