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생명농업이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원주생명농업은 1980년 마을구판장사업으로 출발했으며, 1989년 호저교회 한경호 목사 주도로 창립한 호저소비자협동조합이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과 손을 잡고 재창립한 원주생협이 모태가 돼 2004년 농민조합원과 공동출자로 설립한 농업회사법인이다.

원주생명농업은 2007년 두레생협연합이 공동출자해 '두레축산'을 설립했고, 2008년에는 원주생명농업과 원주가톨릭농민회, 현계산영농조합이 공동출자해 친환경급식센터를 설치했다.

원주생명농업 노윤배 상무는 "원주생협이 원주생명농업으로 이름을 바꾼 건 생협법에 조합원이 아닌 이상 농산물을 판매할 수 없다는 조항이 있어 시민단체와 손을 잡고 소비자와 생산자를 늘리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원주생명농협은 지역순환농업과 원주로컬푸드의 '순환과 상생'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조합원을 중심으로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원주와 횡성의 농민회원은 162명에 이른다.

2009년 생산자와 소비자의 연대로 도정공장을 설립해 부산물(쌀겨, 왕겨, 청치) 자가수급이 가능해졌고, 부산물을 벼농사와 한우사육에 활용해 순환농업 기반을 조성했다.

지난해에는 2004년 설립된 공동선별장을 증축, 친환경농산물을 집하·선별해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해외 농산물 개방과 대형마트의 지역 진출로 인한 위기속에서도 꾸준하게 매출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총매출 3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33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주생명농업이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지역민에게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다. 원주생명농업은 지역농산물을 지역에서 생산하고 소비하고 지역민을 위한 일자리 제공과 지역커뮤니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노윤배 상무는 "국가와 농협은 농민들에게 농산물 판로만 개척해 주지만 원주생명농업은 조합원들에게 안정적인 소득과 분배, 교육 등을 제공해 자원 선순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주생명농업은 향후 지역내 직매장 설치, 농민식당, 유기농자재센터, 교육센터를 구축하고 지역농산물 공급량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노윤배 상무는 "지역순환농업 실현을 위해 논농사와 한우사육을 연계했으며, 소규모 다작물 생산체계를 만들어 지속가능한 생명농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