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추진 중인 치악산 비탈길 조성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치악산국립공원 내 구룡야영장~흥양리 제일참숯 4.5㎞ 구간을 정규 탐방로로 지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달 말 개최된 환경부 심의위원회에서 잠정 유보 통보를 한 것.

위원회 측은 치악산 비탈길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국립공원 내 구룡사와 협의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 사업을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추진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도 냈다.

다행인 것은 위원회가 이 사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룡사와 국립공원관리공단 간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면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음 환경부 심의는 9월 16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기간까지 만족할 만한 협의안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9월 환경부 심의가 틀어질 경우 원주시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치악산 둘레길 조성사업도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원주시는 장기적으로 치악산국립공원 외곽 코스인 총 연장 70㎞의 둘레길을 검토 중인데 이번 심의에서 유보된 치악산 비탈길이 선결과제이기 때문이다.

원주시는 당초 10월 중순으로 예정된 추경예산안에 치악산 둘레길 조성사업을 위한 설계용역비를 반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치악산 비탈길에 대한 심의가 또다시 유보될 경우 둘레길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원주시는 밝혔다.

원주시 관계자는 "치악산 비탈길은 치악산 둘레길을 추진하기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면서 "9월 중순 예정된 환경부 심의에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