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면 신림2리 마지뜰 마을을 성지화 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신림면 주민들로 구성된 '보릿고개와 정신의고향 성지화추진위원회(위원장: 김원길, 이하 추진위)'는 지난 13일 신림면사무소 회의실에서 마지뜰 성지화 방안을 논의했다.

추진위는 5천년 보릿고개를 청산한 시험장의 관정을 복원하고, 보릿고개 기념관 설치와 정신문화 연구소 유치를 주요사업으로 마지뜰 성지화를 추진하고 있다.

극심한 가뭄이 발생했던 1963~1964년 박정희 대통령은 마지뜰에 관정을 설치하도록 1군사령부에 지시했다. 1964년 9월 신림면에 벼 조기수확과 농업용 지하수 개발을 위한 시험장이 설치됐고, 신림2리 마지뜰에 관정 3개소가 조성됐다. 이듬해 2월 전국 최초로 소형관정이 개발됐고, 박정희 대통령이 마지뜰 시험장을 방문했다.

마을 주민에 따르면 관정을 설치한 해에는 물이 나왔지만 이듬해부터는 나오지 않았다. 그 후 방치되던 관정 3개 중 2개는 중앙고속도로와 고속도로 나들목 건설 과정에서 사라졌으며, 1992년 주민들의 성금으로 마지공원에 '박정희 대통령 지하수개발 유적비'를 세웠다.

추진위 관계자는 "보릿고개를 타파하려던 역사적 현장을 오랫동안 잊고 살았다"면서 "성지화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원길 추진위원장은 "마지뜰 뿐만 아니라 이번 기회에 지역특화사업으로 상원사, 성황림, 가나안 등을 연계하는 방안도 있다"면서 "신림 나들목 부근에 홍보물을 설치해 마지뜰을 홍보하는 사업을 우선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진위 회의에 참석한 이상현 원주시의장은 "성지화 사업 예산이 편성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면서 "원주시에 필요성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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