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7개월만에 고교 축구계에 다크호스로 떠오른 육민관고 축구부. 육민관고와 만난 상대 팀들은 약체를 만났다고 환호했지만 육민관고 축구부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제40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4강에 올랐고, 2014 금강대기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육민관고 축구부는 15년간 육민관중학교에서 축구 꿈나무를 육성한 나승화 감독이 현재 감독을 맡고 있다. 나 감독은 '신생 강호'라고 불리는 이유를 성실 덕분이라고 말한다.

나 감독은 "기량이 우수하더라도 게으르거나 자만하면 중도 탈락하고, 부족하더라도 성실하면 프로무대를 누비거나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면서 "현재 선수들의 기량 차이는 종이 한 장에 불과한데 그 차이로 자만하는 선수가 발견되면 엄벌한다"고 전했다.

또한 나 감독만의 의사소통 노력이 큰 도움이 됐다. 선·후배간 소통과 감독과 선수 사이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팀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주장 신준호는 "선·후배 모두 열심히 하자는 분위기가 갖춰져 있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2학년 김태연은 "학년과 상관없이 수비부터 공격까지 발이 잘 맞는 조직력이 육민관고 축구부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꼽았다.

신생 강호라곤 하지만 지난 7개월은 웅크림의 연속이었다. 신생팀으로서 얇은 선수층과 개개인의 전력이 노출된 약점을 안고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진표가 나오면 상대 팀의 전술을 분석한 뒤 파쇄전술을 펼쳤다.

나 감독은 동점 상황을 이끌어가면 기회는 온다고 믿었다. 이번 금강대기에서 도내 축구 강호인 강릉 문성고와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인천 대건고를 승부차기로 누른 것도 나 감독의 전술이 주효했기 때문이었다.

올해 대회 중 나 감독은 금강대기 8강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강릉 문성고에 한 번도 못 이긴 채 주말리그가 끝나서 아쉬웠었다"면서 "금강대기 8강에서 강릉 문성고를 만났을 때 하늘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하고 선수들을 독려했다"고 말했다.

나 감독의 전략으로 무득점으로 전·후반 경기를 마쳤고, 승부차기에서 2골을 막은 골기퍼 남은일의 활약으로 3-2로 이겨 4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주장 신준호는 금강대기 4강이 가장 짜릿했던 경기라고 말했다. 신준호는 "우승 후보였던 인천 대건고를 상대로 전·후반을 넘고 연장전까지 갔던 경기"라면서 "정말 힘들었는데, 승부차기까지 가서 이겼던 것이 기뻤다"고. 이 경기에서 남은일이 내리 3골을 막으면서 3-0으로 경기를 마무리 짓고 결승에 올랐다.

올 하반기에 별다른 대회가 없어 내년에 주전 선수로 활약할 1·2학년 선수를 중심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나 감독은 육민관고 축구부를 축구명문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내년도 차기 주장으로 꼽히는 김태연은 "올해는 전국대회 4강과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열심히 준비해서 내년엔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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