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성초교 이전 설립 추진위원회는 지난 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성초교의 조속한 이전을 촉구했다.

학성초등학교 이전을 약속했던 도 교육청이 사업 연기 입장을 밝히자 주민들과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도교육청이 학생들의 안전은 무시하고 경제 논리에만 매몰돼 있다는 주장이다.

학성초교 운영위원회, 학부모회, 동문회, 태장1동주민자치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학성초교 이전 설립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천지)는 지난 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교육청의 이전 설립 장기화 대책을 강도 높게 질타하고 기존 약속대로 빠른 시일 내 이전 개교할 것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이문희·김기홍 도의원과 권영익·용정순·허진욱 시의원 등 지역구 의원들도 함께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도교육청이 아이들을 위험한 도로에 방치하고 등하교를 위해 학원차량을 이용하는 모순을 범하게 하고 있다면서 민병희 교육감은 본인이 한 발언에 책임지고 기존 약속대로 하루속히 학성초교를 이전 개교하라고 요구했다.

김천지 추진위원장은 "학성초교 이전이 장기화되면서 매년 40~50가구가 마을을 떠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우선 학교 부지를 조성해서라도 학성초교를 이전하겠다던 도교육청이 이제 와서 말을 뒤집고 있는 만큼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강력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문희 도의회 교육위원장도 "48개 학급으로 신설 개교하는 것이 어렵다면 최소 24개 학급으로 우선 이전을 추진하고 추후 중축하는 방안도 있는데, 도교육청은 해보지도 않고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의 숙원을 8년째 미뤄오면서 학생들의 안전은 뒷전이고 경제논리로만 문제를 바라보고 있는 도교육청이 안전불감증에 걸린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비난했다.

추진위는 이달 중 도교육청과 LH 본사 등을 항의 방문하고, 조속한 학교 이전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학성초교는 전교생 1천여명 중 93%가 태장동에 거주하면서 학생들의 장거리 통학에 따른 사고 위험이 높아 이전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2017년 3월까지 학성초를 태장중 인근으로 이전·개교하겠다고 주민과 학부모들에게 약속했었지만 최근 태장 국민임대주택 조성사업이 축소되고, 태장2지구 도시개발 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사업이 지연될 수 밖에 없다며 방침을 변경했다.

민병희 교육감도 최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전에 어려움이 있다며 학생들의 통학 안전을 위해 한시적으로 셔틀버스 운행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