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재덕 더플래닛 대표가 공방에서 원두를 볶고 있다. ▷문의: 010-9873-7323

20대 청년이 자신이 만든 브랜드로 가게를 오픈한지 2년 만에 네 개의 직영점과 한 개의 가맹점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눈길을 끈다.

'더플래닛(The planet)'의 전재덕(29) 대표는 지난 2012년 원일로 롯데리아 맞은편 큰길과 쇼핑센터 사이 골목에 '문 팰리스(Moon palace)'라는 커피숍을 열었다. 문 팰리스 1호점이자 전 대표의 1호 사업장은 13.2㎡(4평) 남짓한 가게로 이미 상권이 죽은 듯 한 골목 후미진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소자본에 열악한 조건이었지만 전 대표는 자신이 갖고 있는 열정을 쏟아 부었다. 상호를 정하는 것에서부터 커피용기나 폴더 등 어느 것 하나 대충 하지 않고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 본인의 것을 만들어 냈다.

전문 디자이너의 손을 거친 것이 아니라서 세련미는 좀 떨어지는 것 같지만 문 팰리스만의 이국적인 느낌과 따뜻함이 멋스럽게 다가왔다.

그의 그런 진심을 세상이 눈치챘다. 어느 순간 앉아 있을 공간이 없는 작은 가게 앞에는 손님이 줄을 섰고, 쇼핑센터와 인근 상점에서 커피 주문이 밀려왔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갖고 있는 친구 몇 명과 함께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커피를 내리고, 가게를 비울 수 없는 상점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총총 뛰어다니며 배달을 했다.

상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1년 만인 작년 여름 2호점 제안이 들어왔다. 문화의 거리 내에 자리 잡은 이동통신사인 KT와 융합매장을 오픈하게 된 것. 그리고 지난 2월 우산동 상지대 부근에 3호점을, 6월에는 영월에 4호점, 단구동에 5호점까지 문을 열었다. 현재는 단계동에 6호점을 준비 중이다.

전 대표가 커피와 인연을 맺은 것은 9년 전인 스무 살 때부터다.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커피에 대한 매력에 빠졌다. 한 해 두 해 경험이 쌓이면서 실장이라는 직함을 받게 됐고 그의 꿈 도화지에는 자신의 커피숍을 그리고 있었다.

이왕이면 신선한 커피콩을 사용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로스팅과 블랜딩을 배웠고, 무역회사와 거래를 체결해 최상급의 원두를 제공받았다. 직접 원두를 볶고 블랜딩 하다 보니 신선한 커피를 사용하면서 원가를 줄일 수 있었다. 그것은 곧 맛과 신선도, 가격까지 고객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더 플래닛'은 전 대표가 상표등록 해 놓은 로스팅 공방이다. 이곳에선 직영점을 비롯해 거래하고 있는 커피숍에 납품할 원두를 볶는 장소다.

뿐만 아니라 커피숍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컨설팅과 교육을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전 대표는 "문 팰리스가 대형 브랜드 커피숍에 굴하지 않고 원주의 지역 브랜드로 자리잡는 날을 꿈꾸고 있다"며 "메뉴 다양화를 위해 프리미엄급 원두를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전 대표의 한 단계 뛰어넘는 노력과 열정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