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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의회 실추된 신뢰 회복해야
2014년 08월 04일 (월)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제7대 원주시의회가 우여곡절 끝에 지난 주 원구성을 마무리 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망스럽다. 새누리당이 상임위원장 4석을 모두 독차지했기 때문이다. 원구성 과정에서 정당간 힘겨루기는 일정정도 이해될 수 있으며 협상과 타협을 통해 합리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정치이다.

그런데 이번 원구성 과정을 보면 자신들의 논리만 있고 상대의 입장은 고려되지 않았다. 타협하기 위한 끈질긴 노력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다보니 국회에서 조차 유례를 찾기 어려운 부끄러운 결과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보면 크게 어려운 문제가 아니었다. 새누리당이 다수당이니 의장은 새누리당이, 부의장은 새정치민주연합이 맡는 것은 누가봐도 모양이 좋다. 상임위원장도 전·후반기 8석을 놓고 의석수 비율대로 새누리당 5석, 새정치민주연합 3석으로 나누면 무난했다.

그런데 새누리당이 의장과 부의장을 모두 차지하겠다고 나서면서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었고, 뜻대로 되지 않자 상임위원장을 독차지하려고 하는 바람에 파행으로 몰고 갔다.

때문에 비상식적인 원구성에 대한 일차적 책임은 새누리당에 있다. 하지만 위원장과 부위원장 모두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던 새정치민주연합 또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게다가 의장, 부의장 선출 과정에서 발생한 당내 분열과 개인간 갈등은 성숙한 시의회를 기대했던 시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향후 정상적인 시의회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데 있다. 지금까지 보여준 시의원들의 의식과 역량으로만 보면 새누리당은 숫적 우세로 밀어 붙이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의회 파행을 볼모로 맞서는 상황이 앞으로도 재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당간 힘겨루기가 심화되면 집행부와의 갈등은 물론, 임기내내 소모적 정쟁이 이어질 수 있어 심히 우려된다.

따라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조속히 원구성 과정에서 발생한 정당간, 개인간 갈등을 해소하고, 의원 모두가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원구성이야 의원들간의 자리싸움이라고 넘길 수 있지만 의정활동에서까지 이같은 모습을 보여 준다면 차라리 없는 게 낫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시민들 대다수는 기초의원 정당공천제를 반대하고 있으며, 의회 운영이 정당논리로 인해 왜곡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실추된 명예와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의회 차원에서 정파를 초월한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선언하고 구체적인 실천방법이나 행동강령을 만드는 등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최근 초선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의지를 밝혔지만 제대로 지켜질 것이라고 믿는 시민들은 별로 없다. 시의원이 시민들을 대표하는 대의기관임을 알고 있다면 시민들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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