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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케이블카, 재검토해야
2014년 08월 04일 (월) 김태호 원주녹색연합 활동가 wonjutoday@hanmail.net
   

원주를 대표하는 자연자원인 치악산에 로프웨이(케이블카) 설치를 장기계획 한다는 우려스러운 소식을 접했다.

원주시에서 소초면 수암리에서 치악산 삼봉을 거쳐 비로봉 헬기장까지 선로길이 4.4㎞에 달하는 국내 최대의 로프웨이(케이블카)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케이블카 설치 계획은 2011년 원주비전2020 장기발전계획에서 2014년 정부부처인 국토교통부의 내륙첨단산업권 계획으로 글자 토시하나 바뀌지 않고 그대로 반영되었다.

원주를 대표하고 전 국민이 찾는 국립공원 치악산에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케이블카 설치를 계획하고 발표한다는 것에 크게 우려를 표한다.

원주시와 국토교통부는 노약자와 장애인도 치악산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케이블카를 설치해야 한다는 궁색한 논리를 펴고 있다.

그러나 치악산은 산 중턱까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그곳에서 구룡사와 세렴폭포까지 경사가 완만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품어주는 어머니 같은 산(母月山)이다. 실상 원주시와 국토부의 논리는 더 많은 사람이 치악산 정상을 올라가도록 유도해서 관광수입을 얻겠다는 속셈일 뿐이다.

전국적으로 케이블카 사업이 보여 준 관광 수요 증대 효과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극히 제한적인데다, 오히려 찬반양론의 극심한 대립으로 인해 막대한 갈등의 상처만 남기고 있다.

한 케이블카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전국에 운영되는 관광형 케이블카 가운데 통영만이 유일하게 수익을 낼 뿐 다른 지역은 적자를 면치 못하는 데가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케이블카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치악산과 함께하는 생명에 많은 희생이 뒤따르게 된다. 공사를 하기위한 준비단계 부터 로프를 설치하기 위해 지주 주변으로 많은 나무를 베어내어야 하고 계속적으로 안전 관리를 위해 풀과 나무를 베어내어야 한다.

또한 케이블카 구동부의 소음으로 인해 숲 속에 살고 있는 동물들과 산행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소음피해가 예상된다. 산위에 축 늘어진 지삭(rope:로프, 줄), 예삭(케이블카를 이동시키는 줄) 들로 인해 마치 올무에 걸린 애처로운 치악산으로 변하여 지금의 자연경관은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

원주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둘레길, 올레길, 강길 등 생태적 레저관광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굳이 국립공원에 쇠말뚝을 박아서 사람들을 모으겠다는 구태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치악산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훼손하면서까지 경제적논리를 앞세워 전시행정을 추진하는 것은 산과 자연을 사랑하는 산악인과 원주시민이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원주시가 원주비전 장기발전계획이 정말 시민들의 비전이 될 수 있도록 이제라도 폭넓은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 반영하기를 바란다. 관 주도의 대형국책 개발 사업은 계획단계부터 시민들의 의견수렴 절차를 충분히 반영하여 진행되어야만 사회적 갈등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소중한 가치에 대해서도 후한 값어치를 평가하는 원주시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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