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청 인근 무실동 만대공원길 일대 상가에 정전사태가 연인어 발생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틀 연속으로 정전이 발생하자 상인들은 한국전력공사 원주지사에 거세게 항의했다.

정전이 발생한 건 7월 17·18일이었다. 시청로 인도에 설치된 변압기와 연결된 주상복합 건물 20~30여채가 피해를 입었다. 1층은 상가, 위층은 원룸이나 투룸, 주인세대로 구성된 주상복합 건물의 특성상 100명 이상이 불편을 겪었다.

피해 상인들에 따르면 17일 오후8시30분쯤 정전이 됐고 밤11시쯤 한국전력 측에서 과부하 된 변압기를 수리한 뒤 정상으로 돌아오자 상인과 입주민들은 그러려니 하고 넘겼다. 하지만 이튿날 같은 시간대에 또다시 정전이 되고 새벽1시30분까지 정비가 계속되자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정전이 된 시간은 한창 영업을 하고 있을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상가들은 주로 커피숍, 음식점, 술집 등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영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 정전으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손님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것은 물론 음식들도 상할 우려가 있었다.

이에 대해 상인들은 한국전력 원주지사 측에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한국전력 측은 "보상 규정이 없다"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려 하자 상인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상인 A 씨는 "한 번도 아니고 이틀 연속으로 정전이 되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됐다"며 "상인들과 협의를 통해 두 달 치 전기세를 감면해달라는 식으로 피해보상을 요구했으나 수수방관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상인 10여명은 지난달 30일 한국전력을 찾아가 항의했다. 상인 B 씨는 "공식적인 사과와 더불어 피해보상, 적극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전력 측은 "정전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정전을 계기로 무실동 상가 일대 전기 설비를 철저히 검사해 사고를 방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전으로 인한 피해보상은 어렵지만, 내부규정 등을 면밀히 살펴 빠른 시일 내에 민원인들이 만족할 만한 보상대책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전력 측이 이러한 입장을 밝혔지만, 보름 가까운 기간 동안 책임을 회피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