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혁신도시는 내년 말까지 완공할 계획이었지만 공공기관 이전이 늦어지면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전 공공기관 중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들 기관은 당초 청사를 임대하기로 했다가 신축하기로 계획이 변경되면서 출발이 늦긴 했지만 정부 계획대로 내년까지 혁신도시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시급히 추진돼야 했다.

그러나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경우 현재 사용 중인 건물이 매각되지 않아 이전 부지조차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시 관계자는 "정부에서 이전 부지 매입비 및 건축비를 선 지원하고, 현재 사용하고 있는 부동산 매각 후 돌려받는 방식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혁신도시 비즈니스센터 건립도 지연되면서 혁신도시의 성공적 건설도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비즈니스센터는 혁신도시가 지역발전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이전 공공기관과 지역산업간 연계를 통한 산학연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이전 공공기관 기능에 따른 기업 및 연구소를 유치하기 위한 기구이다. 비즈니스센터 건립에는 설계비, 부지매입비, 건축비 등으로 118억원이 소요될 예정이지만 정부는 건축비의 50%만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대해 원주시는 국책사업으로 추진된 만큼 전액 국비로 지원해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건축비도 지역발전특별회계 중 지방비를 부담해야 하는 생활기반계정으로 편성할 예정이어서 논란을 초래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생활기반계정으로 편성되면 타 사업에 우선순위가 밀릴 경우 비지니스센터 건립은 지연될 수 밖에 없다"면서 "경제발전계정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주시는 지난달 29일 대구 동구청에서 열린 전국혁신도시협의회 정기총회에서 공공기관 조기 이전 및 비즈니스센터 건립을 위한 국비 지원을 전국혁신도시협의회 명의로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정부가 혁신도시 건설사업을 지자체에 떠맡기는 형국으로 진행돼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당초 목적에 부합하도록 정부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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