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에 갓 입문한 초등학생에게 원주 역도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조경서(평원초4) 군. 원주역도의 미래를 짊어질 역사라는 이야기부터 '제2의 전병관'이라는 조금은 성급해 보이는 수식어까지 따르고 있다.

경서는 지난 18일 열린 '2014 원주시교육장배 초·중등 역도대회'에 출전했다. 바벨을 손에 잡은지 3개월. 공식대회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글서글한 인상에 탄탄한 체격이 인상적인 경서는 이날 50㎏급에서 인상 27㎏, 용상 30㎏, 합계 57㎏을 들어 올렸다.

함께 경쟁한 6학년 형에게 뒤져 비록 2위에 그쳤지만 엘리트체육관을 찾은 역도계 인사들의 시선은 온통 경서에게 쏠렸다. 소위 '물건이 나왔다'는 반응이다.

'꿈나무역도상'도 이례적으로 2위를 차지한 경서에게 돌아갔다. 박미정 원주시청 코치는 "역도를 시작한지 겨우 3개월밖에 안 됐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라면서 "힘도 좋고 유연성도 있어 체계적인 훈련만 받으면 머지않아 큰 선수로 성장할 재목"이라고 평가했다.

경서가 역도를 시작한 것은 지난 4월부터. 담임 선생님의 권유를 받고 친구와 함께 역도부를 찾았다. 세계적인 역사 장미란도 모를 만큼 역도는 관심 외의 운동이었지만 "역도를 하면 몸이 건강해질 것 같았다"는 게 역도를 선택한 이유의 전부다.

꾸준히 운동을 하면 몸이 건강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3학년 때부터 매일 팔굽혀펴기 30~50회, 윗몸일으키기 150회를 거르지 않고 했다는 경서에게 역도는 최적의 운동이었다. 함께 역도부에 동행한 친구는 1개월만에 손을 들었지만 경서는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이 재미있고 힘이 더 불어나는 것 같아 즐겁다"며 점점 역도에 매료됐다.

박정심 평원초교 역도지도자는 "역도를 시작한지 석달이라고 하지만 두 달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하루 20분정도 자세를 연습하는 수준이었다"면서 "경서는 습득력이 좋아 발전속도가 빠르고 탄력이나 힘 등 기본적인 자질도 우수하지만 무엇보다 본인이 스스로 운동을 즐기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래 친구들이 즐기는 PC게임이나 스마트폰도 관심이 없다는 경서는 "아직 역도에 대해 모르는 게 많아 어떤 선수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지만 세계 최고기록을 세우고 싶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